CCTV에 포착된 새벽 접촉사고... 가해 차량 500m 도주 후 자택 도착
경찰 출동했지만 구조 실패... 4층 창문서 매달린 채 추락
국과수에 시신 부검 의뢰... "음주운전 가능성 포함 모든 경위 조사 중"
서울 강남의 한 도로에서 차량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남성이 자신의 자택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해당 운전자의 음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31일 경찰과 채널A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날인 30일 오전 2시 23분경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서 차량 접촉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현장의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강남의 좁은 골목에서 두 대의 흰색 차량이 마주치는 장면이 포착됐다.
영상에 따르면, A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맞은편 차량을 지나치는 과정에서 접촉 사고가 발생했다. 반대편 차량의 운전자는 손을 내밀어 A씨에게 사고 사실을 알리려 했으나, A씨는 이에 반응하지 않고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 A씨는 사고 지점에서 약 500m 떨어진 자신의 자택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추적 끝에 A씨의 차량을 발견했다. 이어 A씨의 주소지로 찾아가 문을 두드렸으나, 내부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잠시 후 경찰은 같은 건물 4층 창문에 매달려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를 구조하기 위해 즉시 건물 내부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안타깝게도 A씨는 그대로 추락하고 말았다. 바닥에 떨어진 A씨는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A씨가 사고 당시 음주 상태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고 경위와 함께 음주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음주 여부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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