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도경동 선수의 활약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승리로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팀은 단체전 3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3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오상욱(대전광역시청),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대전광역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헝가리를 45-41로 제압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단연 도경동이었다. 그는 결승전 전까지 한 번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히든카드'였다. 하지만 결승전 7라운드에서 원우영 코치의 과감한 선택으로 교체 출전한 도경동은 단 2분 30초 만에 실점 없이 연속 5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도경동의 활약은 경기장 안팎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름을 도경금(金)으로 바꿔야 하는 거 아니냐", "조선제일검"이라는 별명까지 등장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그의 압도적인 경기력과 극적인 등장을 높이 평가했다.

경기 후 도경동은 "선수로서 최종 목표가 금메달이었다. 그걸 바라보고 운동해왔는데 목표를 이룰 수 있어 꿈만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개인적인 기쁨보다는 팀의 성과에 더 큰 의미를 두었다. "개인적인 기쁨보다 우리 펜싱의 새 역사, (단체전) 3연패를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도경동의 활약은 팀 동료들과 코치진으로부터도 큰 찬사를 받았다. 구본길 선수는 도경동이 8강전 이후 자신에게 용기를 주었다고 밝혔다. 원우영 코치는 "저도 소름이 돋았다. 미치는 줄 알았다"며 도경동을 교체 투입한 결정에 대해 자부심을 표현했다.

원 코치는 도경동의 평소 훈련 태도와 팀 기여도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훈련을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꾸준히 훈련하고, 성실하고,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도 잘했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최고"라고 칭찬했다.

이번 금메달 획득으로 도경동에게는 또 다른 기쁜 소식이 찾아왔다. 원래 오는 10월 전역 예정이었던 그의 전역 시점이 두 달가량 당겨지게 된 것이다.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팀의 이번 승리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도경동의 활약은 한국 펜싱의 깊이 있는 선수층과 예측불가능한 전략의 힘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도경동의 활약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교체 투입될 때부터 기세가 좋았는데 정말 잘하더라", "박빙의 상황에서 압도적으로 이겨버림", "분석 안 된 선수가 제일 무섭다더니 비밀병기였어", "게임체인저 그 자체"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