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1분에 2개꼴' 허위 주장... 언론의 팩트체크 도마에

"범죄율 급증" 주장 뒤집힌 현실... FBI "살인 26% 감소"
해리스 부통령·이민정책 왜곡... "근거 없는 비난" 지적
NPR "64분 기자회견서 162건 허위·과장"... 정치 양극화 우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들이 다시 한 번 팩트체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일론 머스크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수의 허위 주장을 했으며, 이는 미국 언론들의 주목을 받았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2시간 동안 진행된 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소 20개의 허위 주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범죄율이 급증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FBI 통계는 이와 반대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살인 사건은 13% 감소했고, 전체 폭력 범죄도 6% 줄었다. 2023년 1분기 통계는 더욱 긍정적이어서, 전년 동기 대비 살인은 26%, 전체 폭력 범죄는 15% 감소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트럼프는 "100년 만에 최악"이라고 과장했지만, 실제로는 2022년 6월에 기록된 9.1%의 물가상승률이 1981년 이후 41년 만의 최고치였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허위 주장도 있었다. 트럼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모든 수감자들의 석방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과거 월경자들을 위한 사설 임시수용소 폐지를 주장한 적은 있으나, 모든 수감자 석방을 요구한 적은 없다.

이민 정책과 관련해서도 트럼프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멕시코 국경 문제의 책임을 전가했다. 그러나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중미 국가들과의 외교적 노력을 통한 이민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지시했을 뿐이다.

베네수엘라와 관련된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의 범죄율이 72% 감소했다고 말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공식 통계는 없다. 또한 베네수엘라 정부가 의도적으로 범죄자들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멕시코 국경을 넘는 월경자 수에 대해서도 트럼프는 과장된 수치를 언급했다. 그는 매월 수백만 명이 국경을 넘어온다고 주장했으나, 2023년 6월 기준 공식 집계된 월경자 수는 20만5019명이었다.

이 외에도 트럼프는 2020년 대선 결과, 미국산 자동차의 유럽 수출, 우크라이나 지원금 등에 대해 사실과 다른 주장을 반복했다. NPR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가 8일에 진행한 64분 길이의 기자회견에서는 162건의 명백한 거짓말이나 과장된 표현이 발견되었다. 이는 평균적으로 1분에 2건 이상의 허위 정보를 제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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