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제 전문가가 미국의 차기 대선 결과에 따라 글로벌 경제, 특히 한국 경제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브스의 수석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은 4일 세계경제연구원이 주최한 조찬 강연회에서 미국 대선의 잠재적 결과와 그에 따른 경제적 영향에 대해 상세히 분석했다.

페섹은 현재 미국 대선 판세에 대해 "지난달 카멀라 해리스의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 이후 해리스 캠페인이 만들어내고 있는 긍정적 모멘텀을 고려하면 해리스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동시에 "현재 미국 내 분위기는 해리스와 트럼프 중 누가 당선될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페섹은 두 후보의 당선에 따른 경제적 결과를 크게 대비시켰다. 해리스가 당선될 경우, 미국은 현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외교 정책을 강화하여 '안정과 연대'의 길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의 시나리오는 훨씬 불안정하고 위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페섹은 "트럼프 2.0 행정부가 무역 전쟁을 재개하고 미 달러 가치를 낮추며 연준의 독립성을 약화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의 대중국 정책에 주목했다. "중국에 최소 6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은 무역 전쟁 확대를 위한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며, 이러한 정책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강조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서는 더욱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과 같은 무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에는 특히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하며, 무역 전쟁의 확대가 이들 국가의 경제에 미칠 타격을 예상했다.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전망을 내놓았다. 페섹은 "트럼프가 북한 김정은과의 브로맨스를 재개할 것은 분명하다"며 "김정은을 백악관 국빈 만찬에 초청하는 것도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페섹은 또한 선거 결과 자체보다도 선거 이후의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트럼프가 패배할 경우 결과에 승복하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미국의 정치적 불안정이 선거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페섹은 한국 경제에 대해 특별한 조언을 덧붙였다. "시간은 한국의 편이 아니다"라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무역 전쟁 위험 확대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구조 개혁과 혁신을 지속하면서도 대외 불확실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