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첫 TV토론, 해리스-트럼프 '운명의 90분' 격돌

박빙 구도 속 승자에게 유리한 고지... 유권자 표심 향방 주목
엄격한 규칙 하 진행: 방청객 없이 최소 물품만 허용, 음소거 규칙 적용
경험 vs 신선함: 7번째 대선토론 트럼프, 첫 본선토론 해리스

미국 2024년 대선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TV 토론회가 10일 오후 9시(현지시간, 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59)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8)이 각 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지명된 후 처음으로 맞붙는 자리로, 90분간의 치열한 설전이 펼쳐졌다.



이번 토론회는 ABC 방송이 주최했으며, 현재 박빙 구도를 보이고 있는 대선 레이스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미 언론들은 이번 토론에서 우위를 점하는 후보가 앞으로 두 달도 남지 않은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토론회 규칙은 지난 6월 CNN 방송이 주관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간 TV 토론과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방청객 없이 진행되었으며, 후보들은 펜과 메모장, 물 한 병만을 지참하고 연단에 올랐다. 특히 참고 자료 지참이 일체 금지되어, 오직 후보들의 지식과 순발력만으로 토론이 진행되었다.

토론 중 두 번의 중간 광고가 있었지만, 이 시간에도 후보들은 참모를 만나거나 화장을 수정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


토론 진행 방식은 사회자의 소개 후 별도의 모두발언 없이 곧바로 질의응답으로 들어갔다. 후보들은 서로 직접 질문할 수 없고, 질문 권한은 오직 진행자에게만 주어졌다. 각 질문에 대한 답변 시간은 2분으로 제한되었고, 추가 질의 및 답변 시간은 사회자와 후보자 모두에게 각 1분씩 주어졌다.

공정한 토론 진행을 위해 자신의 발언 순서가 아닐 때는 마이크가 음소거되는 규칙이 적용되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이 대선 본선 후보로서 첫 TV 토론회지만, 과거 2019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바이든과 토론한 경험과 2020년 마이크 펜스와의 부통령 후보 토론 경험 등 다양한 선거 토론 경험을 가지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이후 이번이 7번째 대선 TV 토론회로, 토론 경험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토론회의 마무리 발언 순서는 해리스가 먼저, 트럼프가 나중에 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대신 해리스는 연단 배치에서 시청자의 눈길이 더 많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오른쪽에 서는 것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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