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의대 증원 포함 전면 논의 제안...의료계 "대통령실 설득이 먼저"
전공의 참여가 해결 핵심...7대 요구안 수용이 대화 전제조건
의료계 "협의체보다 전공의들 납득할 변화 필요" 강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여당이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협의체 출범에 집중하고 있다.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문제까지 논의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당정 간 엇박자로 인해 의료계 내부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양산부산대병원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의료계 단체들의 협의체 참여를 적극적으로 촉구했다. 그는 "여러 경로로 참여를 부탁하고 있으며,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여당은 협의체에 참여하는 의료계 단체 수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 대표는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단 들어와서 보고 수긍하기 어렵다면 탈퇴해도 좋다"고 말했다. 여야의정이 모여 신속하게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출발점을 만들자는 취지였다.
야당도 의료계와의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별위원회는 서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갖고 해법을 모색했다.
그러나 의료계 내부에서는 여당의 움직임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야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문제를 포함해 모든 문제를 열어두고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대통령실이 "이미 입시가 시작돼 되돌릴 수 없다"며 선을 그은 것이 주요 원인이다.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협의체 참여에 대해 연락받은 바 없으며, 참여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야가 의대 증원 문제도 열어두고 논의하겠다고 했지만 대통령실은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관계자는 여야의 태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질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전공의들의 참여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공의들이 납득할 수 있는 변화가 없다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특히 전공의들이 제시한 7대 요구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대화 시작의 전제조건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경희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