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돔·데이비드 슬링·애로우 미사일 체계 가동... 피해 최소화에 성공
이란, 샤하브-3 계열 탄도미사일 대거 발사... '파타흐-1' 초음속 미사일 사용 주장
중동 군사 균형 변화 조짐... 국제사회, 양국 자제 촉구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맞선 이스라엘의 방공체계가 주목받고 있다. 이란이 발사한 약 180발의 탄도미사일 대부분이 이스라엘의 다층 미사일 방공체계에 막혀 큰 피해를 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4월 1일(현지시각), 이란 혁명수비대는 "점령지(이스라엘) 중심부에 있는 중요한 군사·안보 목표물을 표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약 18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목표물의 90%를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이와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이스라엘군은 "방공체계가 작동한 덕분에 피해는 경미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보고된 사상자는 서안지구에서 미사일 파편에 맞아 사망한 팔레스타인 출신 남성 1명과 부상자 4명에 그쳤다.
미국 측에서도 이란의 공격이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이번 (이란) 공격은 실패한 것으로 보이며 효과적이지 않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스라엘의 성공적인 방어는 그들의 다층 미사일 방공체계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아이언돔'과 '데이비드 슬링' 등의 방공체계가 주목받고 있다.
'아이언돔'은 2011년 3월 처음 도입된 방공체계로, 사거리 4~70km 내의 단거리 로켓과 포탄을 요격하는 시스템이다. 이스라엘은 각 포대에 20기의 요격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3~4개의 발사대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언돔은 주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나 레바논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발사하는 단거리 로켓을 요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데이비드 슬링'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으로 개발한 시스템으로, 사거리 300km 내의 중장거리 로켓과 탄도·순항미사일 요격에 사용된다. 이번 이란의 공격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이스라엘은 장거리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한 '애로우(Arrow)-2·3'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사거리 2400km까지 커버할 수 있으며, 고도 50~100km에서 요격이 가능하다.
이란 측에서 사용한 미사일에 대해서도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무기 전문가들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번 공습에 '샤하브(Shahab)-3' 계열의 탄도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샤하브-3은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이란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기본 모델로, 과거 소련이 설계한 스커드 미사일을 기반으로 한 북한 미사일을 토대로 개발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번 공격에서 처음으로 '파타흐-1' 초음속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파타흐 미사일은 이란이 국내에서 생산한 첫 초음속 미사일로, 음속의 최대 15배까지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무기 전문가들은 이란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의 방공체계의 효과성을 입증하는 동시에, 중동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스라엘의 성공적인 방어는 향후 지역 내 군사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다른 국가들의 방공체계 개발 및 도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이란의 공격은 지난 4월 이스라엘이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루어졌다. 당시에도 이스라엘은 '아이언돔'을 활용해 이란이 발사한 무인기와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의 99%를 요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성호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