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끝까지 간다"... 시민·선배 의사에 연대 호소

"정부 압박은 비열하고 치졸한 의도"... 사직 전공의들 규탄 집회서 강경 발언
"의협, 젊은 의사 목소리 들어야"... 기성 의료계 리더십에도 쓴소리
"6개월만 버티면 이긴다는 정부... 우리는 끝까지 포기 않겠다" 결의 다져

정부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공의들은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들은 "포기하지 않겠다"며 시민 사회의 연대와 의료계 기성세대의 반성을 요청했다.



지난 5일, 경기도의사회에서 덕수궁 대한문 앞에 주최한 의료농단 규탄 집회에서 사직한 전공의 3명이 연단에 올라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정신건강의학과 수련 중 사직한 전공의 A씨는 정부의 대응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젊은 의사를 각종 명령으로 위협하고 경찰 수사 포토라인에 세워 겁을 주고 당장 입대시키겠다고 협박하면 잃어버린 자긍심과 희망을 되찾으리라 생각하느냐"고 반문하며, 이를 "전공의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비열하고 치졸한 의도"라고 규정했다.

A씨는 정부의 의료 개혁이 환자, 구급대원, 현장 의료진, 사직 전공의, 의대생 등 모든 관련자들을 피해자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입힌 막대한 피해에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6개월만 버티면 이길 거라고 하지만, 나는 내가 누려왔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발언한 사직 전공의 B씨는 동료들에게 "온갖 강압과 모욕을 겪어도 포기하지 말자"고 격려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함께해달라"고 호소하며, "지난 8개월간 젊은 의사들은 정부의 공격과 악마화에 상처받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B씨는 "의료의 근본적인 치료에 집중하겠다"며, "계절과 함께 지나가 버릴 거짓투성이 정권이 아니라 수십 년 진료 현장에서 함께할 젊은 의사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 달라"고 했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를 사직한 C씨는 의대 교수들과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선배 의사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교수들에게 "정부가 휴학 승인을 이유로 대학 자율권을 침해하고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을 무력화해 교육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부당한 탄압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말대로 대한민국 의료를 위해 목소리 내고 행동해 달라"고 촉구했다.

C씨는 또한 의협이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에 맞서 싸우는 건 젊은 의사인데, 정작 선배들은 SNS에 불쾌하고 오만한 글을 올려 다른 직역을 적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금 의협은 대외적인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젊은 의사의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했다.

이날 집회를 통해 전공의들은 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들은 시민사회의 지지와 의료계 선배들의 이해를 요청하며, 의료 개혁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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