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는 주사' 과열 우려... 식약처, 성장호르몬제 안전사용 강화 나선다

성장호르몬제 시장 5년간 연평균 31% 성장... 지난해 4445억원 규모
"정상인 장기 투여 시 말단비대증 등 부작용"... 전문가 지도 하 사용 당부
17개 지자체와 협력해 의료기관·약국 현장점검 및 온라인 불법광고 단속 강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성장호르몬 제제의 사용량 증가에 따른 오남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에 나섰다. 최근 성장호르몬 제제가 '키 크는 주사'로 잘못 알려지면서 불필요한 처방이 늘어나고 있어, 식약처는 올바른 의약품 정보 제공과 안전사용 안내, 그리고 과대광고 단속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했다.



성장호르몬 제제는 본래 성장호르몬 분비장애, 터너증후군으로 인한 소아 성장부전, 특발성저신장증(ISS) 환아의 성장장애 등 특정 질환의 치료를 위해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과장되어 알려지면서, 의학적 필요성이 없는 경우에도 사용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국내 성장호르몬제제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5년간 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31%에 달하며, 2023년 기준 생산실적은 약 4445억원에 이르렀다.

식약처는 성장호르몬 제제의 오남용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성장호르몬 제제를 정상인이 장기간 과량 투여할 경우 말단비대증, 부종, 관절통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약품은 반드시 허가사항의 범위 내에서 전문가의 지도에 따라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식약처는 성장호르몬 제제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안전사용 정보를 담은 안내문을 제작하여 배포하고 있다. 이 안내문에는 성장호르몬 제제를 사용하는 질환, 올바른 투여방법, 보관 및 폐기방법, 투여 시 주의사항, 이상반응(부작용) 보고방법 등 상세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식약처는 17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여 성장호르몬 제제의 오남용 예방을 위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성장호르몬 제제를 많이 처방하거나 사용하는 의료기관과 약국을 대상으로 과대광고 행위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는 성장호르몬 제제 관련 불법 표시광고에 대해서도 집중 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성장호르몬 제제에 대한 안전사용 정보를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오남용 예방을 위한 과대광고 행위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성장호르몬 제제의 안전한 사용 환경을 조성하고, 국민 건강을 보호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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