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급식단가 3000원대 논란…소방청, 개선책 마련 착수

소방원들의 한 끼 단가가 3000원대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소방청이 급식환경 개선에 나서기로 하였다. 저조한 급식단가와 열악한 식사 환경이 소방관들의 사기와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소방청은 급식 관련 예산과 지원 방안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tvN 예능 '백패커2'에서 보양식 한 끼를 대접하기 위해 경기 화성소방서를 방문했다. 사진=tvN '백패커2' 캡처

20일 소방청에서 전날 중앙-시도 간 소방정책조정회의를 열어 급식 지원 현황과 개선 방안 등을 회의했다고 발표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한 소방서의 한 끼 급식단가는 3112원에 불과했다. 이 밖에도 급식단가가 3852원(경남), 3920원(전북)인 곳도 있었다.

지난 6월에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소방관들의 급식이 열악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백 대표는 tvN 예능 '백패커2'에서 소방관들을 위해 보양식을 준비하기 위해 경기 화성소방서를 방문했는데, 주방 시설과 기존 식단표를 점검하면서 "활동량이 많은 소방대원들이 먹기에는 너무 열악하다"고 꼬집었다. 백 대표가 "지원금이 얼마 안 나오는 거냐"고 묻자 영양사는 "한 끼에 4000원으로 고정돼 있고, 추가적인 지원금은 없다"고 토로했다.

소방관 급식단가는 시도별로 예산 지원의 근거가 되는 조례가 달라 지역마다 차이가 있으며, 일부 지역에는 급식을 위한 조례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소방청은 급식단가와 급식 대상자 수 기준을 명확히 하고, 급식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급식 인건비 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예산 확대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 울산 한 소방서의 9월 26일 자 아침 급식. 사진=한병도 의원실

현재 상조회 제도를 운영 중인 시도 소방본부는 현장 진단을 통해 급식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피해를 보는 직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개선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소방청은 앞으로도 매월 중앙-시도 소방본부 간 정책조정회의를 개최해 소방관들이 겪는 문제를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소방 활동에 필요한 지원이 부족함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앙차원에서 정책적·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며 "시도와 함께 주요 현안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통해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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