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임진수 기획이사는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박단 위원장이 제기한 "전공의 괴뢰 집단 설립" 주장에 대해 강력히 반박했다.

임 이사는 박 위원장이 의료계 내부의 갈등을 악화시키는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이러한 주장에 대해 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한겨레'와 진행한 임 이사와의 인터뷰 기사를 인용하며, "임 회장이 해당 이사를 통해 새로운 전공의 단체, 즉 괴뢰 집단을 세우려 한 정황이 확인되었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어 여야의정협의체에 참여하려는 임 회장의 "독단적인 행보"를 비판하며, "사직한 전공의를 앞세워 혼란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임 회장에게 "상황을 왜곡하고 내부 갈등을 조장해 사태를 악화시키는 부정적 행태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이날 의협 대의원회 조현근 대의원이 동의받기 시작한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탄핵)안에도 "전공의 분열 시도"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임진수 기획이사는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그는 자발적 사직을 강조해 온 박 위원장이 "사직한 전공의의 의견을 모으려는" 다른 사람의 노력을 "괴뢰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명백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임 이사는 자신이 사직 후 의협 집행부에 합류한 것은 "사태 해결을 위한 진정한 노력"이었다며, 박 위원장이야말로 "전공의 의견을 진정으로 수렴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반문했다.

임 이사는 대전협과의 소통을 위해 의협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박 위원장이 의협과의 모든 소통을 차단하고 집행부를 배척하는 글만 올리는 것은 혼란과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박 위원장이 의협 정책이사로서 임 회장이나 상임 이사들과의 연락에 응하지 않은 사실을 언급하며, 이러한 소통의 부재가 박 위원장의 SNS 게시글에 댓글로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임 이사는 박 위원장이 주장한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의 일부 증원을 수용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인터뷰 내용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박 위원장이 문제 삼은 해당 발언이 이후 기사에서 일부 수정되었음을 강조하며, 자신의 발언이 왜곡된 측면이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