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삼일제약과 협력해 빠른 시장 장악
후발주자 셀트리온, 삼천당제약, 알테오젠도 시장 진입 본격화
안과 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 예상
국내에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활발히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아필리부'가 시장 선점에 성공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이어 셀트리온, 삼천당제약, 알테오젠 등이 잇따라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입하고 있으나, 삼일제약과의 협력을 통해 안과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리제네론이 개발한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Eylea, 성분명 애플리버셉트)'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약 17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 규모도 약 968억 원에 달하며, 이는 아이큐비아 데이터 기준이다.
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으며, 이 중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가장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필리부'에 대한 국내 최초 품목허가를 획득한 후, 약 2개월 만에 급여 등재를 완료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일제약과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1월에 출시된 '아멜리부(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와 함께 안과 질환 치료제 판매 협력 체제를 갖추었다. 이를 통해 삼일제약은 아멜리부와 아필리부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아필리부는 지난 5월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해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10억 원을 기록하며 연 매출 1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7월에는 일부 상급종합병원 약사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종합병원 처방권에 진입했으며, 이러한 배경 속에서 매출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후발주자들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5월 말 식약처로부터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았고, 지난달 바이알 제형 보험 급여 등재를 완료했다. 국내 판매는 셀트리온제약이 담당하며, 국제약품과의 마케팅 파트너십을 통해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천당제약도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CD411'의 개발을 완료하고, 지난해 11월 식약처에 허가 신청을 제출했으며 연내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옵투스제약과 공동판매 계약을 맺으며 시장에 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알테오젠 역시 지난 9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ALT-L9'의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국내 판매는 한림제약과 협력하여 진행될 예정이다. 허가 후 시판을 목표로 현재 준비 중에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이미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후발주자들이 큰 성과를 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안과 질환 분야에서 삼일제약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지속적인 연구개발, 글로벌 파트너십 등을 통해 시장 선점 속도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과 오리지널 제품과 동등한 효능을 강점으로, 단기간 내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 역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는 미국 FDA의 허가를 받은 최초의 제품으로, 이러한 강점과 삼일제약의 영업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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