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희망퇴직 신청으로 인력 공백 우려
고연차 직원 인사 적체 해결 위한 구조조정 본격화
SK텔레콤도 고령 직원 대상 퇴직 위로금 대폭 인상
KT가 최대 4억3000만 원의 희망퇴직 보상금을 제안하면서 대규모 퇴직 신청이 이어졌다. 이번 희망퇴직에 무려 28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몰리며 전체 인원의 약 6분의 1에 해당하는 인력이 퇴직을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회사는 업무 공백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KT는 최근 고령화된 인력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파격적인 위로금을 제안하며 고연령 사원의 자발적 퇴직을 유도했다. 특히 50대 과장급 인력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예상보다 많은 인력이 퇴직을 신청하자, KT는 현장 업무 공백을 채우기 위해 단기 계약직 채용에 나섰으며, 정년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계약직 복귀 의사도 조사 중이다.
KT가 무리를 해서라도 대규모 희망퇴직을 추진한 이유는 심각한 인사 적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고연차 직원들이 많아지면서 신입 사원 채용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이로 인해 회사 내 세대 간 인력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50대 이상의 고연차 직원들은 늘어난 기대수명 속에서 직장에 머물러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유지되기를 바라고 있는 실정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현장 관리 인력의 임금 수준이 업계 평균보다 높아 지난 10년간 신입사원 채용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채용 및 인력 운용의 정상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IT 기업들 사이에서 20대 직원 비율은 줄어들고 50대 이상의 고령 인력이 증가하는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KT도 이와 같은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20대 직원 비율은 2021년 34.2%에서 지난해 28.9%로 감소했고, 50세 이상의 비율은 16.6%에서 19.8%로 증가했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SK텔레콤도 고연령 사원의 퇴직을 유도하기 위해 기존 퇴직 위로금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SK텔레콤은 만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기존의 5000만 원 퇴직 위로금을 최대 3억 원까지 인상하며,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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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