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큰 눈이 내리면서 출근길 혼잡이 예상되어 지자체들이 폭설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었고, 동북권 일부 지역에는 대설경보까지 내려진 가운데, 서울시는 지하철 러시아워 연장 운행과 함께 주요 도로 통제를 실시하는 등 비상 조치를 취하고 있다.

27일 밤사이 서울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노원구, 성북구, 중랑구, 광진구, 동대문구, 도봉구, 강북구, 성동구(일부) 등 동북권에는 대설경보가 발효되었다.

서울시와 기상청에 따르면, 성북구와 강북구 등 동북권 일부 지역은 적설량이 20cm를 넘었다. 27일 오전 7시 기준 성북구는 20.6cm, 강북구는 20.4cm, 도봉구는 16.4cm, 은평구는 16.0cm의 적설량을 기록했으며, 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에서도 16.5cm가 측정됐다.

폭설로 인해 인왕산로, 북악산로, 삼청동길, 와룡공원길 등 주요 도로 4곳의 통행이 통제됐다. 서울시는 밤사이 내린 눈이 도로에 쌓임에 따라 이날 오전 2시부터 해당 도로들을 통제하고 있으며, 제설 작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따라 해제 시점이 결정될 예정이다.

이러한 도로 통제로 인해 차량 통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폭설로 인한 출근 대란을 막기 위해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교통혼잡 시간대인 '러시아워' 운행을 평소 오전 7시부터 9시에서 이날은 오전 9시 30분까지 30분 연장했다.

러시아워 시간대에는 지하철의 배차 간격이 평소보다 짧아지며, 배차 간격이 2분 30초에서 4분 30초로 운영된다. 이는 평소 기준 배차 간격인 5~9분보다 더 촘촘한 것으로, 출근길 시민들의 이동 편의를 돕기 위한 조치이다.

서울시는 폭설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 오전 7시부터 제설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했다. 서울시는 자치구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총 9685명의 인력과 1424대의 제설 장비를 투입해 제설 작업에 돌입했으며, 주요 도로 및 보행자 구간의 제설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김성보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서울시는 제설대책 2단계에 따라 강설로 인한 시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며 "시민들께서도 출근길에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적극 이용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또한 "제설 작업이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대중교통 이용과 안전운전에 대한 협조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