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지도부, 윤석열 탄핵소추안 통과 후 붕괴
친윤계의 사퇴 압박에 한동훈 대표 결국 물러날듯
비대위 출범, 차기 비대위원장 후보군은 누구?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전원 사퇴하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지도부는 출범 5개월 만에 사실상 붕괴됐다.
지난해 12월 말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한 한동훈 대표는 1년 간 끊이지 않은 ‘윤·한 갈등’ 끝에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와 함께 와홰되었다. 한 대표는 16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즉시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친윤계 의원들은 탄핵 찬성 입장을 고수하던 한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당시 의원총회에서는 1차 탄핵소추안 표결 전처럼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하기로 했으나, 한 대표가 표결을 앞두고 당론을 변경하려고 하자 이탈표가 최소 23명 발생하는 등 친윤계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이에 친윤계는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한 대표는 의원총회에 등장해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히며, "비상계엄을 내가 내렸느냐"며 반박했으나 일부 의원들은 “당장 당을 나가라”고 소리쳤다. 이후 친한계 의원들의 대다수는 침묵을 지켰다.
한 대표가 회의장을 떠난 후, 장동혁 최고위원을 비롯한 친한동훈계 최고위원들이 사퇴를 선언하며 한동훈 지도부는 붕괴되었다. 특히, 김재원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는 ‘한동훈 지도부’의 몰락을 의미했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라, 선출직 최고위원이 4명 이상 사퇴하면 최고위원회는 자동 해산되고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도록 되어 있다.
한 대표는 당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계속 밝혔으나, 당헌에 따라 비대위 출범이 불가피해지면서 사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가 물러나게 되면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임명권을 가지게 되며,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권영세, 나경원, 원희룡, 김무성 등 다양한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한동훈 대표는 한때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정치적 후계자로 여겨졌지만, 갈등이 심화되며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궤도 이탈을 막는 역할을 하려 했으나, 갈등은 점점 깊어졌고, 결국 파국을 맞았다.
윤·한 갈등은 한 대표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맡은 이후 계속해서 불거졌다. 한 대표는 김경율 당시 비상대책위원의 발언에 대해 김건희 여사를 비판하며 윤 대통령과 충돌했고, 이후에도 여러 사안에서 의견 차이를 보였다.
특히, 한 대표는 4·10 총선 전후로 윤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며 갈등이 심화됐다. 이러한 갈등은 결국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에서 폭발했으며, 한 대표는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히며 대통령 출당을 추진했다. 친윤계는 이를 ‘배신의 정치’라 비판하며 사퇴 압박을 강화했다.
결국, 한동훈 지도부는 선출직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와해되었으며, 국민의힘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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