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본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암 질환 병원평가에서 폐암과 위암 부문에서 2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는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의 12개월 동안 진료한 내용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의정사태와는 관련이 없으며, 두 병원의 평가 성적은 다소 예상밖의 결과로 여겨지고 있다.

폐암 부문에서는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이 모두 2등급을 기록했다. 위암 부문에서도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이 동일한 성적을 받았다.

상급종합병원 중에서도 이 두 병원의 성적은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었으며, 특히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은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명성에 비해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저평가의 주요 원인, 다학제 진료 비율과 수술 비율 문제

이번 평가에서 두 병원의 낮은 성적은 여러 가지 요인에서 비롯되었다. 그중 하나는 ‘다학제 진료비율’을 충족시키지 못한 점이다. 다학제 진료는 환자의 최선의 치료를 위해 여러 전문의가 협력하여 치료 계획을 세우는 방식이다. 하지만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은 인력과 공간 등의 제약으로 인해 다학제 진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서울대병원의 경우, 암 확진 후 30일 이내에 수술을 받은 환자 비율이 46.4%로, 다른 병원들의 평균인 84%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분당서울대병원 역시 72%로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중증 환자 비율에서도 두 병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대병원은 전체 병원 평균인 50.6%에 비해 41.9%, 분당서울대병원은 38.2%로, 이 역시 환자 관리와 진료에 있어 다른 병원들과의 차이를 보였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원인 분석과 개선 노력

서울대병원 한 보직자는 “다학제 진료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인력과 공간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그 조건을 맞추기 어렵다”며, “특히 코디네이터 인력을 선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은 국립대병원으로서 코디네이터 한 명을 선발할 때 교육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이 과정에서 여러 제약이 있어 최종적으로 인력 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두 병원은 병원 내 암질환 적정성평가 TFT(팀) 활동을 통해 문제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술 사망률과 재입원율에서는 높은 성적을 기록

다만, 두 병원은 수술 사망률과 수술 후 재입원율 부문에서는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서울대병원의 수술 사망률은 0.24%로, 예측 사망률 1.80%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수술 후 재입원율 또한 3.45%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다른 병원들에 비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분당서울대병원도 수술 사망률이 0.15%로 우수한 결과를 보였으며, 수술 후 30일 이내 재입원율은 1.03%로 매우 낮았다. 또 입원일수는 종별 평균 1.00에 비해 0.85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은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병원 내 정책과 실천을 개선할 계획이다. 특히 다학제 진료에 필요한 인력과 공간을 확보하고, 보다 효율적인 치료 과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