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아이폰 이후 애플 혁신 부족 지적
애플의 수익 모델 비판…개발자 수수료와 제품 방해
비전 프로에 대한 긍정적 평가, 그러나 개선 필요성 강조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애플을 향해 아이폰 이후 혁신 부족을 지적하며 강한 비판을 했다.
그는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인기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이폰을 칭찬한 뒤, 애플의 후속 혁신에 대한 부족함을 꼬집었다.
저커버그는 "아이폰은 훌륭한 제품이었다"며 "이제 전 세계 거의 모든 사람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지만, 애플은 아이폰을 발명한 이후로 그만큼 큰 혁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티브 잡스의 혁신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아이폰 출시 이후 20년이 지나도록 애플은 단순히 그 제품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혁신을 멈춘 듯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애플은 그 플랫폼을 통해 많은 규칙을 만들었지만, 그 규칙들이 임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한동안 새로운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최근 아이폰 판매량의 부진도 언급하며, "새로운 모델이 기존 모델에 비해 크게 향상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휴대전화를 교체하는 주기가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의 수익 창출 방식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비판을 이어갔다. 저커버그는 "애플은 어떻게 많은 돈을 벌고 있는가?"라며 "그들은 기본적으로 개발자들에게 30%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주변 장치와 연결된 제품을 구입하게끔 유도함으로써 돈을 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에어팟과 같은 좋은 제품을 만들면서도, 다른 회사들이 아이폰과 동일하게 연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지 못하게 철저하게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을 강조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저커버그는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애플은 소비자의 개인정보와 보안을 침해하고 싶지 않다는 주장으로 방어하지만, 실제로는 보안을 더 강화하고 암호화 프로토콜을 수정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저커버그는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 프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최근 애플이 시도한 가장 도전적인 제품 중 하나"라며 "첫 번째 버전은 기대만큼 훌륭하지 않지만, 세 번째 버전쯤 가면 더 나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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