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긍정적 분석에 양자컴퓨터 관련주 급등
실적 미비에도 기대감 반영된 급등세…주가는 큰 변동성 보일 가능성
양자컴퓨터 관련 기업들, 아직 실적 증명되지 않아 추세적 수혜만 기대
양자컴퓨터를 둘러싼 전문가들의 논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23분 기준, 양자컴퓨터 관련주인 한국첨단소재는 전 거래일 대비 22.28% 상승한 70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첨단소재는 양자암호통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광간섭계 모듈을 개발하여 스위스 양자암호시스템 기업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와 카이스트와의 양자얽힘 광자 쌍생성 기술 이전 계약도 체결했다.
양자컴퓨터 관련주로는 아이씨티케이(16.95%), 아이윈플러스(13.63%), 엑스게이트(8.27%) 등도 일제히 급등 중이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중첩 상태를 이용해 병렬 연산이 가능해 기존 컴퓨터보다 월등히 빠른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며, 양자컴퓨터가 암호화폐 보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양자컴퓨터 관련주의 상승세는 글로벌 테크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긍정적인 분석 발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5일(현지시각) 퀀텀 레디 프로그램(Quantum Ready Program)을 발표하며, 기업들이 향후 양자 시대에 대비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적 미션 및 기술대표인 미트라 아지지라드는 "올해는 양자컴퓨터 준비의 해"라며 "향후 12개월 동안 양자 연구개발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급등한 가운데, 국내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아이온큐(33.48%)와 퀀텀컴퓨팅(55.45%), 리게티컴퓨팅(22.23%) 등의 주식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도 양자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미국 양자컴퓨터 관련주에 집중 투자하는 KIWOOM 미국양자컴퓨팅 ETF(상장지수펀드)를 출시했으며,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서학개미 ETF는 아이온큐를 4.13% 편입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터 관련 기업들이 아직 실적을 증명하지 못한 상태에서 주가의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양자컴퓨터 회사들의 주식은 실적 미비에도 불구하고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며 급등했지만, 그 실적이 증명되는 과정에서 주가는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 자산운용사 체비 체이스 트러스트가 아이온큐를 ‘게임체인저’로 평가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뒤, 엔비디아 CEO인 젠슨 황이 양자컴퓨터의 실용화까지 20년이 걸릴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급락한 사례가 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양자컴퓨터 관련 기업들은 아직 실적이 꾸준히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추세적 수혜는 기대할 수 있지만 실적이 증명되는 과정에서 주가는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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