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수입액 16% 증가, 중국산 김치가 99.94% 차지
정부, 수입 배추김치에 해썹 적용 의무화…위생 관리 강화
중국산 김치 기피 현상에도 불구, 저렴한 가격에 수입량 증가
국내 배추값의 폭등으로 인해 김치 수입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수입 김치의 대부분이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김치 수입액이 1억8986만달러(약 2754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1억6357만달러)보다 16% 증가한 수치로, 배추값의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김장철을 맞이한 10월의 수입액은 2355만달러(약 340억원)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치 수입액은 2008년 처음으로 1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2015년까지 1억~1억1000만달러대에서 유지되었으나, 2016년부터 증가세를 보였고, 지난해 수입액은 10년 전 대비 81.8% 늘어난 수치였다. 특히, 중국에서 수입된 김치가 전체 수입액의 99.94%인 1억8975만달러(약 2729억원)에 달했다.
또한, 중국산 배추와 같은 김장 재료까지 포함하면 실제로 중국산 김치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지난해 배추값 급등에 따라 한시적으로 수입 배추에 0% 할당관세를 적용해 중국산 배추의 수입을 증가시킨 바 있다.
과거에는 중국산 김치의 위생 문제가 불거지며 일시적으로 수입량이 감소한 적도 있었다. 2020년에는 중국산 건고추에서 쥐가 돌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되었고, 2021년에는 김치 공장 직원들이 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확산되며 위생 불안감이 커졌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중국산 김치 기피 현상이 나타났지만, 저렴한 가격 덕분에 시간이 지나면서 수입량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수입 배추김치에 대해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을 의무화하고, 해썹 인증을 받은 업소에서만 수입을 허용했다.
이와 같은 위생 품질 관리 강화 조치가 김치 수입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산지 표시 위반 단속 강화와 함께 김장 재료의 수급 균형을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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