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식 평가액 하락, 2조5000억원 감소…국민연금 보유 주식에 큰 영향
SK하이닉스 주식 평가액은 증가, AI 열풍과 HBM 출하량 증가로 주가 상승
국민연금, 12개 신규 공시 종목 발표…15개 종목은 공시 대상에서 제외
국민연금이 보유한 상장사의 주식 평가액이 지난해 4분기 동안 4조4000억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식 평가액 하락분만 2조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국민연금은 지난해 4분기 동안 5% 이상 대량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282개사의 주식 평가액을 총 133조4589억원으로 집계했다. 이는 같은 해 3분기 말 주식 평가액인 137조8629억원보다 4조4040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감소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7.68%로 변동이 없었지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8.78%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6만1500원에서 5만6100원으로 내려가면서,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보유 주식 평가액은 28조2062억원에서 25조7296억원으로 2조4766억원 줄어들었다. 이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종목 중에서 가장 큰 폭의 평가액 감소를 초래했다.
반면, SK하이닉스에 대한 국민연금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주식 평가액은 같은 기간 9조3371억원에서 1조6257억원 늘어나 10조9628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의 지분율은 7.35%로 동일했지만, 주가는 17만4600원에서 20만5000원으로 17.41% 상승하면서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 중 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이 되었다.
반도체 업황 둔화가 양사에 부담을 주었지만,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열풍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량 증가로 실적 방어에 성공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HBM 양산 일정 지연으로 실적 기여도가 낮은 상황이다. 다만, 최근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삼성전자의 HBM 시험 통과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해 4분기 동안 지분율 5% 이상을 보유한 신규 공시 종목으로 카카오페이, 리노공업, 일진전기 등 12개사를 발표했다. 반대로, 지분율이 5% 미만인 삼성생명, 고려아연, 애경케미칼 등 15개 종목은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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