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차 전공의 다수 포함, 군입대 후 후속 수련 차질 예상
전공의 수련 중 군복무, 후속 조치 필요성 제기
병무청 "수련 오래 받은 전공의 우선 선발" 설명
국방부가 병역미필 사직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입영 대상자를 선발하고 개별 통보하면서 수련병원들이 큰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입영 대상자로 선발된 전공의 대부분이 고년차인 3·4년 차 전공의들로, 이들이 군에 입대하면서 전문과목별 전문의 배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는 27일 올해 군의관 및 공중보건의사 입영 대상자를 선발해 개별 통보했다. 군의관은 약 630명, 공중보건의사는 약 250명으로, 사직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중 병역 미필자는 3,300명에 달하며, 그 중 880여명이 우선 입영 대상자로 선정됐다.
나머지 2,420여명은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군의관 등으로 입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방부는 ‘의무·수의 장교의 선발 및 입영 등에 관한 훈령’을 개정하여 입영 대기 중인 의무사관후보생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일선 수련병원에서는 군 당국의 공보의 입영 대상자 선발에 문제가 있다는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선발된 입영 대상자 중에는 4년 차 전공의들이 다수 포함되었으며, 이는 전문의 배출뿐만 아니라 전공의 수련에 심각한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피부과와 정형외과 등 전문과목에서 4년 차 사직 전공의들이 입영 대상자로 선발되면서 해당 과목들의 의사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피부과에서는 전체 250명의 공보의 입영 대상자 중 21명이 피부과 사직 전공의였고, 그 중 17명이 4년 차 전공의였다.
일반적으로 전공의 4년 차는 수련을 마친 후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군의관이나 공보의로 입영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입영 대상자 선발로 인해 4년 차 전공의들이 입영하면서 후속 수련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지역의 한 수련병원 원장은 "군복무 후 수련을 이어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군복무를 마친 후 3년 후 돌아온 전공의들이 수련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복무 후 전공의들이 수련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TO를 추가 배정해주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병무청은 공보의 선발 우선순위에 따라 선발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공보의 선발 1순위는 수련을 오랫동안 받은 사람이다.
4년 차 전공의들이 많이 선발된 이유는 이들이 수련을 오래 받았기 때문"이라며, "의사국가시험 점수, 생년월일 등이 선발 기준에 반영되어 4년 차 전공의들이 포함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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