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10년 내 반도체 산업 넘는다"…레드·화이트·그린바이오 육성해야

2034년 바이오 산업 규모 244조원, 반도체 추월 전망
레드·화이트·그린바이오 집중 육성 전략 필요
"의료데이터 활용·혁신 신약 개발로 삼성전자급 기업 키워야"

의료, 화학, 농업과 융합한 K바이오 산업이 집중 육성될 경우, 앞으로 10년 내 국내 바이오 산업 규모가 반도체 산업을 뛰어넘어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매일경제 비전코리아 프로젝트팀이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PwC·Strategy&와 함께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의료와 결합한 '레드바이오', 화학과 연계된 '화이트바이오', 농업과 접목한 '그린바이오' 등 3대 바이오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경우 국내 바이오 산업 규모는 지난해 60조원에서 2034년에는 244조원으로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국내 반도체 산업 규모가 240조원으로 예상되는 만큼, 바이오 산업이 반도체 산업을 뛰어넘어 한국 최대의 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는 의미다.

비전코리아 프로젝트팀은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매일경제 창간 59주년 기념 제35차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에서 이러한 K바이오의 잠재력을 구체화하기 위한 ‘액션플랜 V4’를 제안할 예정이다. 이 계획은 의료 데이터 활용 확대, 혁신 신약 개발, 타 산업과 바이오 융합 촉진, 항노화 산업 집중 육성 등을 골자로 한다.

지금까지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은 특허가 만료된 글로벌 의약품을 복제하거나 위탁생산(CDMO) 방식에 의존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블록버스터급 신약(연매출 10억달러 이상 의약품)을 자체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에 비해 기술과 자금력에서 크게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이 보유한 풍부한 의료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임상시험 범위를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하면 향후 10년간 레드바이오 산업 매출이 현재 48조원에서 139조원 수준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화이트바이오 분야도 강력한 정책 지원이 이뤄질 경우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정부가 친환경 바이오연료 생산 보조금을 늘리고 생분해성 플라스틱 사용 촉진 정책을 강화하면, 화이트바이오 산업 규모는 현재의 4조원에서 74조원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린바이오 산업의 경우도 규제 완화와 기술혁신을 통해 고부가가치 작물을 집중 육성하면, 현재 8조원에서 31조원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PwC·Strategy&에 따르면 이미 전 세계 바이오 시장은 반도체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바이오 산업 규모는 2조4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약 7000억달러)의 세 배가 넘는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급의 바이오 기업을 키워내는 것이 한국 경제가 만성적인 저성장 국면을 벗어날 수 있는 핵심 전략"이라며 "레드·화이트·그린바이오 등 3대 산업 육성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과감한 투자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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