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대학 의대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한 채 정부를 상대로 한 투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다시금 공식화했다.

9일 연세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울산대, 고려대 등 5개 의대 학생 대표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의 투쟁 노선을 적극 지지하며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학생대표들은 성명에서 "압력에 굴복하여 투쟁 전선에서 이탈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그러나 투쟁 의지는 여전히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정부의 대응 방식을 비판하며 "아직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으며 정부는 의도적으로 문제 해결을 지연시켜 의학교육의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의료 현장의 질 저하 가능성을 우려하며 정부가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아주대 의대 신입생들도 별도의 성명을 통해 "이번 학기 수업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하며 투쟁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서울대 의대는 내부 의견 수렴을 거쳐 수업 참여를 선택했다. 실제 서울대 본과 2, 3학년 학생들은 최근 실시된 첫 시험에 전원 응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상당수의 의대는 개강 이후 총 수업일의 4분의 1 지점을 지나면서 수업 불참 학생들에게 유급 예정 통지서를 보내고 있거나, 곧 발송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의대생들의 실질적인 수업 참여 상황을 점검한 후 이를 기반으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2026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발표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