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흉부 X선 영상 진단 기술, 내달 의료현장 투입…폐질환 조기 발견 기여

보건복지부, 뷰노 개발 기술 ‘혁신의료기술’ 지정…3년간 현장 적용 후 재평가
폐결절·기흉 등 미세 병변 진단 정확도 높여, 의료진 판독 효율성 개선 기대
임상 효과 데이터 축적 필요…환자 개인정보 보호 등 해결 과제도 남아

오는 6월부터 인공지능(AI)이 병원의 흉부 X선 영상 판독에 참여하면서, 폐암을 비롯한 폐질환의 조기 진단 정확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의료 AI 기업인 뷰노가 개발한 ‘흉부 방사선 촬영 영상 기반 AI 진단 보조 기술(VUNO Med–Chest X-ray)’을 혁신의료기술로 지정하고, 2028년 5월까지 3년 동안 임상 현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에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된 AI 기술은 만 19세 이상 흉부질환 의심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환자가 병원에서 일반적인 방식으로 흉부 X선 촬영을 하면, AI 알고리즘이 해당 영상을 분석해 폐 내부의 이상 소견과 정확한 위치를 의료진에게 자동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해당 AI 기술은 폐질환 중 ▲폐결절 ▲경화 ▲간질성 음영 ▲흉막삼출 ▲기흉 등 주요 이상 소견을 검출할 수 있다. 이 질환들은 일반적으로 사람의 눈으로 작은 크기나 다른 구조물과의 중첩으로 인해 쉽게 놓칠 수 있는 미세 병변이 많아, AI의 활용이 큰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평가 결과, 이 기술은 안전성 측면에서 합격점을 받았으나, 임상현장에서의 구체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증과 데이터 축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3년간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활용하면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게 되며, 해당 기간이 종료된 이후 최종 재평가를 통해 정식 건강보험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AI 진단 기술 도입의 가장 큰 기대효과는 폐암, 폐결핵 등 중증 흉부 질환의 조기 발견 가능성이다. AI가 미세한 병변이나 초기 질환을 빠르게 포착해낼 경우 조기 진단율이 높아지고, 치료 성공률 향상과 환자의 생존율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AI가 기본적인 영상 판독을 수행하면 의료진은 보다 복잡하고 세부적인 판독에 집중할 수 있어 진단의 효율성은 물론 시간 절약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다만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된 기간 중에는 통상 건강보험 적용이 어렵기 때문에 환자가 검사 비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부담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AI가 성능 향상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환자 데이터를 학습해야 하므로,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자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보안 문제가 남아 있는 숙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혁신의료기술 도입을 통해 임상 현장에서 실제 효과를 면밀히 평가하고,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 대책 마련에도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며 “데이터 축적 후 충분한 효과가 입증되면 정식 의료기술로서 보험 적용 등 보편적 의료 혜택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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