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대상 ‘주 4일제 시범사업’ 착수…공공의료 현장 변화 신호탄

3교대 간호사 300명 대상 시범 운영
노동 강도 완화·이직률 개선 기대
보건의료노조 “주 4일제, 공공의료 혁신의 마중물”

국립중앙의료원이 이르면 오는 6월부터 주 4일제 근무 시범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이는 지난해 체결된 단체협약에 따른 조치로,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과 간호사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공공의료 현장의 실질적 변화 시도로 평가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29일 “국립중앙의료원이 3교대 간호사 300여 명을 대상으로 주 4일제 근무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업 초기에는 1개 병동에서 5명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적용되며, 오는 9월에 추가로 5명을 더 확대한 뒤, 이후 3개월 단위로 노사 간 협의를 통해 대상 인원을 점차 늘릴 방침이다.

보건의료노조는 그간 간호사의 높은 노동 강도와 장시간 근무가 단순히 개인 건강 문제를 넘어서 환자 안전과 의료 서비스 질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며, 주 4일제 도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이번 시범사업을 앞두고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도 3교대 부서 간호사 중 약 92%가 주 4일제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으며, 83%는 시범사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주 4일제를 희망하는 이유로는 대다수인 91%가 “신체적·정신적 부담을 줄이고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라고 응답했다.

실제로 지난해 보건의료노조가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실제 노동 시간이 9시간을 초과하는 간호사 비율이 76%에 달했다. 또 올해 초 발표된 다른 조사에서는 간호사 10명 중 7명 이상이 이직을 고민 중이라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47.9%가 ‘과중한 업무와 열악한 노동조건’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단순한 근무시간 조정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간호사의 근무환경 개선, 이직률 감소, 나아가 공공의료체계의 지속가능성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이 공공의료전달체계의 중심 기관으로서 주 4일제 시범사업을 시행하게 된 것은 큰 진전”이라며 “이번 시범사업이 보건의료산업 전반으로 주 4일제 확산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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