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1인 가구의 증가로 예방과 사후의 원격 모니터링 필요성
응급환자의 이송 때부터 의료진 원격진료와 지도 이뤄져야 해
뇌졸중과 같이 분초를 다투는 응급의료 분야에 원격의료 도입이 앞당겨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원격의료학회는 지난 22일 서울시 강남구 대웅제약 베어홀에서 ‘원격의료와 뇌졸중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여기서 전문가들은 응급의료 분야에 원격의료 도입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원격의료, 지금이라도 도입 시작해야
의정부 을지대병원 신경과 박종무 교수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목전에 둔 지금 1인 가구, 특히 독거노인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초기 개입이 어려워진다. 뇌졸중 환자 이송부터 사후관리까지 원격의료가 적재적소에 투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혼자 사는 고령층 인구가 점점 늘고 있다. 스스로 건강관리를 잘하는 노인의 경우에도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처럼 갑작스러운 질환이 발생하게 되면 바로 발견하고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며 “제시간에 응급실에만 와도 치료받을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까운 사례들이 많다. 모니터링으로 평소에 미리 진단하고 응급상황을 예방하는 시스템 도입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퇴원 후 재활 과정에 원격의료의 도입도 고민했으면 좋겠다. 원격 진료를 통한 관리까지는 어려울지 몰라도 최소한의 원격 모니터링은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면서 “최소한 사고 현장부터 응급실까지 이송하는 구간만큼은 구체적인 원격진료가 가능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사회 구조를 봤을 때 이런 원격의료 체계가 갖춰지지 않으면 10~20년 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될지 모른다. 지금부터라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모니터링부터 원격의료를 빠르게 적용해야 한다.” 주장했다.
실제로 원격의료를 적용한 병원 현장도 긍정적인 평가를 하였다. 병원 이송 중 의료진이 원격의료로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응급 처치를 지도해 전체적인 의료의 질 향상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과 경기의료원 이천병원이 지역소방서와 연계해 진행한 ‘뇌졸중 환자 병원 전 단계 협력 모델”이 그 예이다. 여주 소방서 이동협 구급대장은 “환자 이송 중 의료진과 바로 연결되므로 대기 시간이 단축되고 필요한 지도가 신속하게 이뤄져 현장 대원의 평가가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 사회적 인식 개선과 각종 규제… 풀어야 할 실마리
그러나 이런 시스템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각종 규제와 사회적 인식이 도입을 가로막고 있다는 게 산업계 입장이다. 씨어스테크놀로지 이영신 대표는 “데이터를 가진 의료기관이 이를 교환할 수 있어야 하는데 데이터를 주고받고 통합할 수 있어야 응급 등의 의료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온다. 그러나 아직 의료 분야에서 데이터 이용 장벽이 높다. 이를 풀어야 정기적으로 좋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범준 교수는 “제도를 개선하려면 합의가 수월한 부분부터 시작해야 한다. 취약 계층부터 이를 허가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길 제안한다. 사회적 합의를 넓혀가면서 원격의료 학회를 통해 원격의료 논의를 활성화한다면 조금씩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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