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병원 최종 후보자 2인 한 달 넘게 대기만 하고 있어
- 부산대병원도 원장 직무대행 체제 5개월 넘게 유지
- “공공의료 추진하려면 원장 임명 절차 서둘러야 한다”
교육부 장관의 공석 체제가 이어지면서 서울대병원 등 관련 국립대병원들의 기관장 인선도 차질을 빚고 있다.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박순애 전 장관이 ‘만 5세 입학’ 학제개편과 관련한 논란에 사퇴한 뒤로 36일째 공석으로 남아있다. 마찬가지로 공석인 보건복지부와 달리 새 장관 후보자조차 임명되지 않고 있다.
이에 교육부 장관이 관여해야 하는 국립대병원 원장 인사도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10일 마취통증의학과 박재현 교수와 보라매병원 외과 정승용교수가 최종 후보로 추천받았으나, 한 달 넘게 대통령 지명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대병원 원장 임명권은 대통령에게 있지만 후보 제청을 병원 이사회 추천을 받아 교육부 장관이 하기 때문에 공석의 영향으로 대기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김연수 원장 임기가 종료됐으나 정부가 교체되고 새 장관의 임명도 늦어지면서 한동안 원장 후보자 공모 자체도 하지 못했다. 김 원장은 직전 원장인 서창석 전 원장의 임기 종료 두 달 전이었던 2019년 3월에 후보로 지원하고 이사회 추천까지 마쳤었다. 현재는 임기를 끝마친 김연수 원장이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계속해서 원장직을 임시로 수행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서울대병원 교수는 "(겉으로는) 병원 진료 기능 등에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후보자까지 다 뽑아 놓은 상태에서 '무한 대기' 시켜놓는 것은 바람직하냐"면서 "후보자 가운데 '누가 더 유리하다', '이미 대통령 심중은 정해졌다'는 말만 돌고 있다. (병원 내) 분위기도 잡고 공공의료 등 쌓여 있는 과제를 제대로 추진하려면 하루빨리 새 원장이 선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대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정주 전 원장이 지난 4월 퇴임했지만 후임 인선은 최종 단계에서 막혔다. 국립대병원인 부산대병원 원장은 교육부 장관이 임명한다. 지난 3월 병원 이사회에서 흉부외과 김영대 교수와 정성운 교수가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정권이 바뀌고 박 전 장관이 재직할 때도 임명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 진료부원장인 정 교수가 5개월 넘게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립대병원인 강릉원주대치과병원 원장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다른 기관장도 순차적으로 임명되리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4월 임기를 마친 김진우 전 원장에 이어 신임 박찬진 원장이 지난 7일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고 원장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1월 말 원장 공모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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