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파운드화 폭락 쇼크‘ S%P 연중 최저치까지 폭락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영국에서 시작된 파운드화 폭락 쇼크에 의해 일제히 하락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하여 1.1%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직전 거래일 때 연중 최저점을 다시 기록한 이후 더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2% 내렸다. 장 막판 낙폭을 키우면서 지난 6월 16일 기록한 연저점을 하향돌파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0.60% 떨어져 연저점에 거의 근접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초강경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달러화가 폭등하면서 다른 주요국들의 통화가 폭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려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줄곧 114 위쪽으로 형성됐었다. 이런 속도로 120에 근접할 경우 2002년을 넘어 사상 최고치로 칫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가장 큰 폭락을 기록한 곳은 영국이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파운드당 1.0382달러까지 하락했다.(파운드화 약세) 당초 역대 최저였던 마가릿 대처 전 총리 시절인 1985년보다도 더 낮아졌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금리 조정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환율 방어를 위해 구두개입에 나섰을 정도다. 이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고, 주식투자 심리는 위축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58% 급락한 배럴당 76.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월 3일 이후 가장 낮다. 시장 전반에 만연한 위험 회피의 후폭풍이다.

문제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갓달러 현상‘이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은 연준이 오는 11월 75bp 금리를 올릴 확률을 67.3%로 보고 있다.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아 11월부터 3.75~4.00%로 4%를 찍을 것이라는 뜻이다. 12월의 경우 4.25~4.50% 가능성이 66.4%로 가장 높다.

달러화 가치가 더 치솟고 국채금리가 추가 폭등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수입물가를 낮추기 위해 갓달러를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위기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부쩍 커졌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주식전략가는 “달러화 강세는 역사적으로 금융위기 혹은 경제위기로 이어졌다”며 “만약 무엇인가 무너지지 않을까 경계해야 하는 시기가 있다면 바로 지금일 것”이라고 했다. 악시오스는 “세계 경제는 (금융위기가 덮친) 2007년 8월의 불길한 느낌을 갖고 있다”고 썼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네드데이비스 리서치는 최근 경기 예측 모델을 바탕으로 한 세계 경기 침체 확률이 98%를 돌파했다고 추정했다. 네드데이비스는 “내년 어느 시기에 세계적으로 심각한 경기 침체 위험이 있다”며 “세계 증시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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