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병원 외래환자 평균 74일을 기다려... 평균진료시간은 5분
- 수술도 평균 69일 기다려야... 지난해 전국 의사 평균 진료시간 6.5분
지난해 서울대병원을 찾은 외래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74일을 기다려 의사를 만나 5분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대학병원들의 ‘5분 진료’ 병폐가 고착화 된 가운데,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5년 외래환자 평균 진료시간을 묻는 질의에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평균 5분이라고 답했다. 같은 기간 외래진료 대기일수는 2018년 66일에서 2022년 8월 74일까지 늘어났다. 수술을 받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시간도 같은 기간 55일에서 69일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국립대병원에서 진료받으려고 기다리는 시간은 길어지는 추세이다. 국립대병원 9곳의 평균 진료 대기기간은 2018년 19.5일에서 2019년 21.3일, 2020년 21.4일, 2021년 22일, 올해 23.1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서울대병원을 제외한 8곳은 평균 진료 대기 시간이 평균 10일 수준에 머물렀다.
9개 국립대병원의 환자 1인당 평균 진료시간은 2018년 8.1분, 2019년 7.9분, 2020년 8.4분, 2021년 8.1분, 2022년 8.3분으로 최근 5년동안 8분 안팎에 머물렀다. 병원 별로 강원대병원이 외래환자 1명에게 쏟은 평균 진료시간이 12분으로 가장 길었다. 이어 전남대병원(11.3분)·전북대병원(10분)·제주대병원(8.4분), 충북대병원(7.2분)·경상대병원(7분)·충남대병원(7분)·부산대병원(5.5분) 순이었다.
김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21년 의료서비스경험조사’에 따르면 국내 의사들 평균 진료 시간은 6.5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치과에서 치료받는 시간, 병의원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실제 대면 진료 시간은 더 짧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의료계 안팎에서는 대학병원이 환자 개개인에게 쏟는 실제 진료시간이 너무 짧아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과 짧은 진료시간이 ‘한국식 효율적 의료’의 핵심이라는 주장이 엇갈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0년 의료서비스경험조사에서 ‘진료시간이 충분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우리나라가 75.0%로 OECD 평균(81.7%)을 밑돌았다. 지난 2011년 연구에 따르면 국가별 환자 1명당 1차 의료기관에서 진료 시간이 우리나라는 4.2분인데 OECD 11국 평균은 17.5분이었다.
하지만 반대편에서는 한국 의사들의 진료시간이 짧은 것은 사살이지만, 진료비 단가가 싸고 의사 숫자도 적은데도 의료 성과가 뛰어난 것은 의사 한 사람이 짧은 시간 효율적으로 많은 환자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연간 한 사람의 의사가 상담하는 환자 수가 OECD 평균은 2181명인데, 한국은 7080명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국립대병원은 환자들에게 치료나 진료 절차, 부작용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알기 쉽게 서비스해야 한다”며 “의사 인력 부족 등 복합적인 사유가 뒤따르지만 긴 대기, 짧은 진료는 환자 모두가 불만을 가지는 사안인 만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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