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극심한 서울 쏠림 현상, 서울 진료비의 37%가 타지역 환자

- 건보공단 ‘2021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 발표
- 관내 의료기관 이용률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도
- 1인당 진료비 200만원 돌파... 지방 진료비 지출 더 많아

환자들은 여전히 서울 소재 의료기관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해 서울 지역에서 발생한 진료비 중, 37%는 다른 지역에서 온 환자들이 지불한 진료비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7일 발표한 '2021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보장인구 5,293만명의 전체 입·내원일수는 10억6,459만일로 60.9%인 6억4,828만일이 관내 요양기관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구별 관내 이용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시로 90.6%였으며 이어 강원도 춘천시 87.7%, 강릉시 86.6%, 원주시 86.5% 순이었다. 반면 관내 이용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인천시 옹진군으로 22.4%에 그쳤다. 이어 경북 영양군 29.6%, 강원도 고성군 32.9%, 강원도 양양군 33.5% 순으로 이용비율이 낮았다.

요양기관 소재지 기준 타지역에서 유입된 환자 진료비를 분석한 결과,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환자의 진료비 비율은 20.8%로 21조8,559억원이었다. 특히 서울은 전체 진료비 26조1,035억원 중 36.9%인 9조6,372억원이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환자 진료비였다. 광주는 유입된 환자 진료비 비율이 30.2%였으며 대전은 27.2%, 세종은 26%를 차지했다.

국민 1인당 연평균 진료비가 지난해 처음으로 2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건강보험과 의료급여를 합친 의료보장 진료비는 105조2,248억원으로 전년도 95조6,940억원 대비 9조5,308억원 상승했다.

1인당 연평균 진료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50만원대에 머물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2021년 214만원으로 늘었다. 매년 13만7,500원씩 증가한 셈이다. 국민 의료비 부담 증가는 의료보장 적용인구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1년 의료보장인구는 5,293만명으로 2020년 대비 0.1% 증가한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848만명에서 891만명으로 5.1% 늘었다.

특히 수도권보다 지방이 1인당 연평균 진료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1인당 연평균 진료비를 살펴본 결과 상위 10개 지역 모두 지방이었다. 2021년 기준 전남 신안군이 364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전남 강진군 359만원, 전북 부안군 356만원이 뒤를 이었다.

반면 1인당 연평균 진료비가 낮은 지역은 모두 수도권이었며 하위 10개 지역 중 6곳이 경기도에 있었다. 2021년 기준 진료비가 가장 낮은 지역은 수원 영통구로 149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뒤이어 경기도 화성시 161만원,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164만원 순이었다.

2021년 기준 사망률이 높은 4대 암 질환의 의료보장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위암이 전국 318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장암 302명, 폐암 222명, 간암 156명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위암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 보성군으로 744명이었다. 충북 옥천군 742명, 충북 영동군 717명이 뒤를 이었다.

반면 경기도 수원 영통구는 199명으로 전국에서 인구 10만명당 위암 진료인원이 가장 적었다. 경기도 화성시 214명, 경기도 시흥시 219명, 경기도 오산시 222명 순으로 위암 진료인원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의 경우 경북 청송군이 663명으로 인구 10만명당 진료실 인원이 가장 많았고, 울산시 북구는 171명으로 가장 적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