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브이로그’ 필수과 지원율 반등 가져올까

- 2023년도 전공의 모집 앞두고 유튜브 홍보전 치열
- 필수과 위기에 병원 노력 부각하며 ‘솔직함’ 중점... 복리수행도 강조

필수의료의 문제가 끊임없이 지적되는 가운데 2023년도 전공의 모집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7일(레지던트) 모집 마감을 앞두고 지원자가 1명이라도 아쉬운 병원들은 예비전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출처 : 각 병원 유튜브 영상 캡쳐

유튜브 홍보가 필수요소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병원들도 브이로그나 토크쇼 형식으로 '가볍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콘텐츠 제작에 공들이고 있다. 올해는 특히 지원율 저조로 '기피과' 낙인이 찍힌 필수과를 조명하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전공의 브이로그 콘셉트 영상을 꾸준히 만들어온 분당서울대병원은 병리과 소개에 집중했다. 출근부터 퇴근까지 전공의 하루를 카메라에 담았다. 동선을 따라 병원 시설과 근무 현장, 업무 내용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러운 현장감을 담았다. 구내 프랜차이즈 카페를 이용하거나 정원을 산책하는 등 전공의가 누리는 여유로운 한 때도 조명했다.

서울성모병원 외과는 수술실과 수술 시뮬레이션센터를 앞세웠다. 레지던트 초기부터 '칼잡이'가 되길 희망하는 외과계열 지망자에 맞춰 풍부한 수술 기회와 교수진의 1:1 특강을 부각했다. 창원경상대병원은 외과 전공의가 직접 출연해 환자 진료 경험을 소개하며 수도권 상급종합병원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술 인프라와 집도 기회를 자랑하기도 했다.

'솔직함'을 앞세운 병원도 있다. 힘든 근무환경과 저조한 지원율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병원 노력이 부각되는 효과를 극대화했다. 세브란스병원이 '진짜 가슴에 손을 얹고 하는 솔직 토크'를 콘셉트로 제작한 영상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은 "나 때만 해도 경쟁해서 들어왔다"고 씁쓸해하거나 병원이 "근무 강도로 악명 높았지만 이제는 정말 좋아졌다"면서 사랑하는 아이들을 치료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웃기도 했다.

전공의 토크쇼 형식인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모집 영상은 병원 장점 외에 아쉬운 점도 다뤘다. 전공의들은 외부 숙소 지원이나 병원 내 편의시설 확충이 더 필요하다면서 "병원장님 보고 계신가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게 복리후생이 수련병원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복지에 투자하는 병원 모습을 내세우는 곳도 있다. 고려대안산병원은 원내 숙소와 당직실 제공은 물론 외부 숙소비도 병원에서 지급하고 있다. 국내외 학술대회 참가 비용도 지원한다. 우수 전공의를 포상하고 생일에는 선물도 증정하는 등 수련과 생활 모든 분야에 걸쳐 병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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