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장 “내과 돈 못 벌어 반대” 발언에 내과의사회 반발
- 우봉식 소장 공식 사과로 진정... 내과의사회-의협 “의료현안 협조”
비대면 진료 제도화 추진 과정에서 의료계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나며 설전을 펼치기도 했던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과 대한내과의사회간의 마찰이 일단락됐다. 앞서 내과의사회가 비대면 진료 제도화 반대 입장을 밝히자 의협 우봉식 의료정책연구소장이 SNS를 통해 비난하는 글을 게시하면서 의료계 내부 갈등이 심화된 바 있다.
내과의사회는 지난 25일 우 소장이 사과의 뜻을 밝혀와 대담을 가졌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19일 내과의사회는 기자간담회에서 비대면 진료에 대한 원칙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의료현안협의체 운영 문제를 지적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해 재진환자 중심 비대면 진료 추진방안 등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의협에 확인한 결과, 합의된 바 없는 논의과정이라는 지적이다.
이어 서울시의사회와 서울시약사회, 서울시내과의사회 등 3개 의약단체가 함께 비대면 진료·약 배달 제도화 중단 공동 성명을 내는 등 의료계 내부 반발 목소리가 커지게 됐다.
이에 대해 우 소장은 비대면 진료 반대 입장을 비판하는 글을 게시했다. 우 소장은 "내과가 반대하는 것은 환자가 대면으로 와서 검사하면 돈 더 버는데 비대면 하면 못 벌어서 반대하는 거라 이해가 됩니다만"이라며 "서울시의사회는 지난해 원격의료연구회에서 열심히 군불 때더니 갑자기 반대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총진료건수 1%도 되지 않는 비대면 진료를 근거가 부족한 피셜로 반대만 하고 있으니 의사 목소리가 마치 개혁에 반대하는 노조처림 비쳐지는 것"이라며 "4월이면 펜데믹이 종료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는 시점에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비대면 진료를 논의하고 있는 것을, 반대만 하면 국회가 한정없이 기다려줄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낮춰지면 비대면 진료가 중단되고, 플랫폼 업체 서비스도 중단돼 국민 반발과 후폭풍이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를 두고 내과의사회는 우 소장이 내과 반대를 돈을 더 벌기 위한 것으로 표현한 점에 대해 내과의사에 대한 공개 명예훼손을 지적하며 사과를 요청했다. 또한 이필수 의사협회장 앞으로 항의공문도 발송했다.
내과의사회는 "우 소장 발언은 국민건강과 안전보다는 플랫폼 존립과 국민이 바라볼 시선과 같은 체면을 더 중요시한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견해를 가진 입장에서 어떻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의사 단체 정책을 연구하는 자리의 수장으로 일할 수 있는지 자격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의협 정보의학전문위원회는 지난 3일 내과의사회가 비대면 진료에 대한 우려를 담은 공문을 검토한 결과, 내부에서 수립된 원칙과 거의 동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과의사회 공문에는 ▼재진 환자 대상 ▼인증된 1차 의료기관 실시 ▼민간 플랫폼에 대한 의사단체 인증제 필요 ▼재량권 및 면책 범위 확대 등을 의료현안협의체 재개 시 반영해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의협 정보의학전문위는 "내과의사회 의견과 제안 내용이 내부 원칙과 거의 동일함을 확인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복지부와 협의에 적극 임해줄 것을 의협에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말했다. 결국 우 소장은 지난 25일 대담을 통해 SNS 발언 내용을 공식 사과했고, 의료 현안 관련 대담을 나누며 사태가 일단락됐다.
내과의사회는 "오해가 있었던 부분에 대해 풀고 내과의사회와 의협이 의료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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