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29만 원? 나한테만 몇십억 증여... 다른 가족은 더 많아”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전우원 씨가 일가의 비자금 의혹에 대한 내용도 폭로했다. 소문만 무성했던 전 대통령의 비자금에 대해 전 씨의 가족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출처 : 전우원씨 SNS 계정

전씨는 15일 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저 하나한테만 몇 십억의 자산이 흘러들어왔다”며 “다른 가족들은 이보다 무조건 더 많다고 보면 된다”고 폭로했다. 전씨는 “제가 미국에서 학교를 나오고 직장 생활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일년에 몇 억씩 하던 자금들 때문”이라며 “학비와 교육비로만 들어간 돈이 최소 10억인데 깨끗한 돈은 아니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전 씨는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 씨가 두 번째 부인과 낳은 두 아들 중 둘째이다. 재용 씨는 1990년대 유명 탤런트였던 박상아씨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으며, 박 씨와의 사이에서도 자녀 2명을 두고 있다.

전우원 씨는 자신의 명의로 된 자금이 구체적으로 비엘에셋이라는 회사의 지분 20%, 웨어밸리라는 회사의 비상장 주식들, 준아트빌이라는 고급 부동산 등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이들 모두를 합치면 수십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가 언급한 기업들은 이전부터 전 씨 일가의 비자금 출처로 의심받던 곳이기도 하다.

다만 전 씨는 “지금은 다 빼앗기거나 서명을 통해 (새어머니인) 박상아씨에게 모두 양도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구체적으로 전 전 대통령의 첫째 아들인 전재국 씨의 자산으로는 시공사, 허브빌리지. 나스미디어 등을 꼽으며 “바지사장을 내세워 운영하는 회사들이 제가 아는 것만 해도 수백억원 규모”라고 덧붙였다.

또, 막내인 전재만 씨의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와이너리 사업에 대해서도 해당 부지의 땅값 등을 언급하며 “와이너리라는 사업 자체가 대규모 최첨단 시설이 필요해 돈이 넘쳐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쉽게 들어갈 수 있는 분야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 씨는 일가가 비자금을 숨긴 방식에 대해 “돈의 출처는 가족인데 서류상의 시작은 언제나 지인들로부터 나오게 했기 때문”이라며 “웨어밸리도 경호원이 설립하게 해서 그런 조직들을 양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참여한 지인들은 범죄 수익을 나눠받는 사실상 공범이기 때문에 비밀 유지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 가족과 지인의 재산 은닉, 마약, 성범죄 등을 폭로한 바 있다. 폭로를 결심한 계기로 전씨는 “자라면서부터 저희 가족이 수치라는 것을 많은 사람에게서 배워서 알고 있었다”면서 “저도 상처받았기 때문에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봉사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순수함을 배우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죄는 죄라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씨는 이번 폭로 이후 전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할머니(이순자 씨)로부터 연락이 온 사실도 공개했다. 이 씨는 “돌아와라, 제발 니 할미 품으로”라는 연락을 취했는데 전 씨는 이에 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답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지난해 말 자신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병원에 열흘간 입원해 있을 때에도 “(가족들은) 안부 문자 하나 없었던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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