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사이 개원의 4.1%, 1만 3,000여명 증가
- 환자는 대형병원으로 쏠리는데 요양·병원 의사는 감소세... 쏠림현상 가속화
과거에 비해 의사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오히려 의사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환자들은 대형병원을 점점 더 선호하는 가운데 개원의들이 10년 사이 크게 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의원급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의사는 10년간 4.1%p 늘어났는데, 이는 2위인 상급종합병원(2.4%)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높은 수치이다.
21일 건강보험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22년 4분기까지 의사 수는 9만 710명에서 11만 2,321명으로 총 2만 1,511명이 증가했다. 의료기관 종별로 보면 증가세의 격차가 있었는데, 의원급에 종사하는 의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의원급에 종사하는 의사수는 3만 555명으로 전체 의사의 39.1%를 차지했으나 2022년에는 4만 8,584명으로 43.2%로 나타나며 10년 사이 4.1%p, 1만 3,028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이 같은 기간 2.4%p, 종합병원급이 0.2%p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만한 수치이다.
반면 병원급과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의사의 비중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병원급에 종사하는 의사는 2013년 1만 84명에서 10년간 366명 늘어나는 것에 그쳐 비중은 1.7%p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병원 역시 2013년 5,861명에서 800명이 넘게 줄어 의사 비중이 1.9%p로 감소했다.
한편 일반의와 전문의 비중은 10년간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다. 2013년 일반의 비중은 5.4%(5,557명), 전문의는 81%(8만 3,147명)였다. 2022년이 되면서 일반의 비중은 그대로 유지(6,090명)된데 비해 전문의 비중은 83.2%(9만 3,457명)으로 늘었다. 일반의 중 과반수 이상(57%)은 의원급 의료기관에 종사했으며 의원급에서 일하는 전문의는 46.4%였다.
10년간 의원급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의사 수가 독보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통해 1차의료기관을 보호하는 한편, 개원가 의사들의 경쟁력이 담보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많아진 개원의에 비해 환자들은 점점 더 대형병원으로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상급종합병원 의사는 “환자가 상급종합병원으로 몰리는데 대학병원은 의사가 없어서 문제이고, 의사가 몰리는 의원급은 환자가 없어서 문제”라며 “무질서한 의료전달체계의 개선이 절실하다.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1차 의료기관 회송 시스템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개원의협의회 김동석 회장도 “전체 의사의 80%이상이 전문의지만 개원가에선 이미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지 못하고 돈이 되는 피부나 미용 쪽으로 가게 되는 것이 현 실상”이라며 “1차의료가 생존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대학병원 건강검진 후 곧바로 그 곳에서 진료를 보거나 종합병원으로 보내는 관습이 사라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정승진 공보이사는 "선택적 주치의제 활성화가 의료전달체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정의학과를 비롯한 개원가 경쟁력 상승을 위해 노인병세부전문의, 내시경인증의, 비만미용인증의 등 각 개별 카테고리의 전문성을 개발해 사회적 신뢰를 확보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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