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제도화 관련된 이슈에 대해 의료계가 크게 우려하며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추진하는 플랫폼 업계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에서 일부 의사들이 찬성 입장을 밝혔다.

21일 국회 스타트업연구모임 유니콘팜은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스타트업과 윈윈은 불가능한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의료분야와 관련해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대표주자인 닥터나우, 의료광고플랫폼 강남언니를 활용하고 있는 의사들과 소비자들이 참석했다.

그간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이용하며 진료를 해온 가정의학과 전문의 A씨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활용할 경우 오히려 진료에 집중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의사들이 플랫폼에 종속 될 수 있다는 의료계의 우려에도 현실에서는 정 반대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반박했다.

A씨는 “플랫폼을 사용하면 접수와 진료비 결제, 수납 등이 사용자의 동의만 있다면 간편하게 의료진에게 제공된다”며 “의사 입장에선 의료에만 집중할 수 있고 대기시간 등 시간도 많이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는 의사들의 뜻도 충분히 존중하고 이해도 된다”면서도 “의사가 플랫폼에 종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20여개의 플랫폼 업체들이 생겼지만 끌려다니느 것은 오히려 플랫폼 기업들이다. 의사들이 기업에 끌려다니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A씨는 비대면 진료시 의료사고의 발생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우려 역시 환자들이 증상의 정도에 따라 비대면 진료를 선별적으로 택할 수 있음으로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의 경우 의료접근성이 뛰어나 비대면 진료가 꼭 필요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 바쁜 현대인들의 시간 절약은 아주 중요한 이슈 중 하나라고 답했다.

A씨는 “나도 의사로서 책임 이슈는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비대면 진료의) 위험성은 의료진이 아니라 환자들이 먼저 느낀다”며 “환자들 스스로가 증상을 심각하게 느끼는 경우엔 절대 비대면 진료를 일차적으로 선택하지 않는다. 지난 3년간 큰 문제가 없었던 이유도 대부분이 비대면으로 충분히 진료 가능한 환자들이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 접근성이 매우 좋은데 왜 (비대면 진료가) 필요하냐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근로시간이 길고 대부분 맞벌이를 한다”며 “그들 입장에선 시간 절약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에서 성형외과 의원을 운영하는 성형외과 원장 B씨는 10여 년간 의료광고를 해온 광고주의 입장에서 의료광고플랫폼이 의료기관에 가져다줄 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B씨는 의료광고플랫폼이 의료계 우려와 달리 소규모 의원들에게도 균등한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의료의 질 측면도 향상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B씨는 “기존의 키워드, 배너 광고 등은 돈을 많이 투입할수록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반면에 후기 기반의 강남 언니의 경우 페이 닥터로 일하며 후기를 잘 쌓으면 향후 개원 시에 큰 자산이 된다. 기존 광고처럼 무조건 돈만 많이 쓴다고 좋은 게 아니란 걸 경험했다”고 했다. 이어 “후기 중에는 나쁜 내용들도 있는데 그런 내용을 보면 아무래도 수술 시에 더 신경을 쓰고 조심하게 되기 때문에 의료 질도 좋아진다”고 덧붙였다.

또한 B씨는 의료광고 플랫폼이 광고주의 입장에서는 더욱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그간 환자 후기가 올라오는 온라인 카페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해주는 브로커와는 높은 신뢰가 있는 관계가 될 가능성이 적었는데 플랫폼의 경우는 이런 위험성이 적다는 것이다.

B씨는 “환자 후기가 올라오는 온라인 카페의 경우, 카페 운영진이 병원들로부터 돈을 받고 나쁜 후기를 삭제해주는 일도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며 “또 카페에는 광고비를 내도 그에 대한 정확한 피드백을 받기 어려웠는데 플랫폼이 이런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했다. 이어 “외국인 환자 유치 과정도 양성화 된다”며 “브로커를 통하지 않고 플랫폼을 통해 비용도 투명하게 공개하니 외국인 환자도 신뢰를 갖고 병원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