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재옥 원내대표 “단식 이어가는 모습에 부끄러움 느껴”
- "마음 잘 알겠다, 투쟁도 건강해야 할 수 있으니 제발 단식 그만"
지난달 27일 간호법과 의료인 면허취소법(의료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로 인해 오는 3일부터 13개 보건의료단체 총파업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의료대란을 우려하며 더불어민주당 측에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통해 대안 마련 협력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재 간호사를 제외한 13개 단체가 참여한 보건복지의료연대가 부분 파업에 이어 총파업도 예고하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의료대란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민주당에 그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보건의료계를 갈라놓고 입법 폭주한 결과 국민 건강이 위협 받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민주당은 이처럼 엄청난 사회적 혼란과 갈등을 일크기는 것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진정으로 의료서비스 발전과 국민 건강을 생각한다면 특정 단체와 손을 잡고 정부를 압박할 것이 아니라 반대하는 단체의 목소리를 충분하게 청취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에 협력해야 한다”며 “이해당사자를 설즉해 합의를 이뤄내는 것이 민주사회에서 공당의 당연한 책무인 만큼 민주당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 단식 투쟁 중인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과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곽지연 회장을 만난 것과 관련해서 “절박한 목소리를 들었다”며 “절박한 각오로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며 정치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럽고 가슴이 아팠다”고 탄식했다.
앞서 1일 윤 원내대표는 서울 용산구 의협 회간 앞 천막농성장을 찾아 이 회장에게 단식 중단을 권유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간호법과 면허취소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난달 27일부터 단식을 이어오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간호법과 면허취소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은 유감스럽지만 이 회장의 건강도 우려된다. 단식을 중단하고 문재해결을 위해 함께하자”며 “법안의 일방적 통과도 문제이지만 의협 회장으로서 앞으로 할 일이 많으니 건강을 챙겨야 싸울 수 있다. 국민의힘도 노력할 것이 단식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같은날 국회 정문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곽 회장도 만나 “갈등이 조정되고 입장이 반영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며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곽 회장은 “간호법 당사자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인데 철저히 의사 대 간호사 구도로 몰고가고 있는 민주당을 이해할 수 없다”며 눈물을 보였다. 곽 회장도 이 회장과 마찬가지로 간호법이 폐기될 때까지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동반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대한방사선사협회 한정환 회장, 한국요양보호사중앙회 김영달 회장, 대한응급구조사협회 강용수 회장 등 보건복지의료연대 소속 단체장들도 만나 “약소 직역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었으며, 간호법으로 인해 약소 직역의 업무가 침탈되는 문제에 대해 잘 알겠다”며 “투쟁도 건강해야 할 수 있으니 제발 단식을 풀어달라”고 했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지훈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