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사흘 빼고 내내 비’ 예보 확산에 기상청 “예보 맞을 가능성 희박”

오는 7월 사흘 정도를 제외하고 매일 비가 내린다는 날씨 예보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기상청이 이 날씨에 대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 MS에서 예보하고 있는 2023년 7월 서울 날씨예보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7월 서울 날씨 예보’라는 화면 캡처 이미지가 퍼지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과거 평균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월별 날씨 예보이다.

이에 따르면 7월 기준 7일과 20일, 26일 등 사흘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가 예보되어 있다. 비가 오지 않는 날들도 대부분 흐려 맑은 날은 하루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월도 크게 다르지 않다. 17일과 31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60% 이상의 강수확률을 예보했다.

MS 날씨예보는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에도 이 기간 비가 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예보했다. 7월 중 인천에서 화창한 날은 하루도 없었고, 경기 남부의 강수일수는 28일, 북부는 22일이 될 것으로 각각 예상됐다.

해당 예보는 온라인 상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물속에서 살아야 하냐”, “습도도 높고 불쾌지수도 높은 날이 이어지니 너무 싫겠다”, “7월은 모두 우울해질 예정”이라고 반응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기상청 측은 해당 예보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몇 달 후의 날씨까지 하루 단위로 예보하는 나라는 없다”며 “날씨 예보는 현재 기상 상황 관측과 알고리즙을 통해 도출한 수치 예측자료, 예보관의 분석 노하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나오는데, 이런 것들을 통해 의미 있게 예측할 수 있는 자료느 최대 열흘이 거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이어 “먼 미래에 대한 일별 예측을 할 수 없는 이유는 현재 상황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오차들이 시간을 지나면서 점점 더 커지고 있고, 이 때문에 장기적인 날씨 예측은 매우 큰 변동성을 지니게 돼 정보 가치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해당 날씨 제공 MS 홈페이지에도 ‘정확한 날씨 예보는 10일 이내로 참고하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기상청이 공개한 전국 평균 강수일수를 보면 최근 10년간 강수일수가 가장 많았던 때는 2020년 7월로 당시 전국 평균 18.9일간 비가 내렸다. 이 기간에 20일 넘게 비가 온 달은 없었던 것이다. 지역을 서울로 한정했을 때는 2013년과 2020년 7월의 강수일수가 각각 25일, 20일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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