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삼성병원이 정부가 작년에 실시한 ‘의료질 평가’에서 빅5 병원 중 처음으로 ‘최상급 병원 탈락’ 판정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작년 말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의료질 평가에서 삼성서울병원은 최고 등급인 1등급-가보다 한 단계 낮은 ‘1등급-나’로 분류됐다. 사실상 2등급인 셈이다. 해당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은 서울삼성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빅5 병원들과 가천대 길병원, 아주대병원, 부산대병원, 인하대병원 등 총 8곳으로 알려졌다. 삼성서울병원과 같은 ‘1등급-나’를 받은 의료기관은 총 28곳이었다.
보건복지부는 2015년부터 매년 국내 300여 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환자에게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 수준을 크게 4가지 기준으로 평가해 등급을 매기는 의료질 평가를 해왔다. 평가기준은 ▼환자 안전(환자당 의사 수 등) ▼진료질(뇌졸중 치료 수준 등) ③공공성(중환자실 운영 비율 등) ▼지원 활동(입원 환자 비율 등)이다. 의료계에선 “삼성서울병원의 의료질이 다른 빅5 병원에 비해 뒤처진다고 정부가 판단했다는 뜻”이라고 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은 이번 의료질 등급 하향으로 인해 정부로부터 매년 받는 ‘의료질 평가 지원금’도 삭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지원금 삭감액이 최대 100억 원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우리나라의 의료질 평가는 미국을 본뜬 제도다. 이 평가는 환자들에게 요긴한 정보다. 그래서 미국은 평가 후 상위 50%의 병원 명단을 공개한다. 반면 한국은 평가 결과를 해당 병원에만 통보하고 국민에겐 비공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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