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이 사그라들어 다시 의료 이용이 늘어나면서 빅5병원(서울대병원, 연세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가톨릭의료원)들도 준수한 경영실적을 올렸다.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의료수익과 순수익이 늘었으나 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순수익 증가폭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빅5 병원 가운데 지난해 순이익이 가장 큰 병원은 연세의료원이 기록했으나 전년도 대비해 순수익은 다소 감소했다. 코로나19 2년차를 기점으로 적자가 줄어들어 흑자 전환을 기대했던 가톨릭의료원은 지난해 다시 적자 폭이 커졌다.

병원 홈페이지, 공공기관정보시스템, 홈텍스 등에 기재된 결산서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수익의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난 곳은 연세의료원이었다. 연세의료원은 전년도 대비해 8.6%가 늘어난 3조 467억 원의 의료수익을 올렸다.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한 아산사회복지재단 산하 8개 병원의 지난해 의료수익도 2조 7821억 원으로 전년도 대비 7.2% 늘어났다. 가톨릭의료원의 경우 의료수익이 6.4% 늘어나 3조 1291억원을 기록했다.

서울대병원 역시 코로나19가 나아지면서 해가 거듭할수록 의료수익도 차츰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서울대병원 의료수익 1조 341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1% 올랐고, 삼성서울병원도 5.7%올라 1조 7335억 원의 의료수익을 올렸다.

빅5 병원 모두가 전년도에 대비해 의료수익이 올랐으나 의료비용을 뺀 의료순수익에서는 병원들간의 히비가 엇갈렸다.

가장 순수익 증가폭이 넓은 병원은 서울아산병원이 포함된 아산사회복지재단 산하의 병원들이었다. 지난해 이들의 순수익은 184억 원으로 전년도 131억과 대비해 39.7%가 늘어난 순수익을 올렸다.

단순 순수익 액수만 살펴봤을 때 가장 높았던 곳은 연세의료원으로, 2028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전년도와 비교해 1.2% 순이익이 감소한 수치이다. 의료수익 가운데 진료 수익이 지난 2021년 2조 7306억 원에서 지난해 2조 9653억 원으로 2347억 원이 늘어났고, 건강검진 등으로 발생하는 기타의료수익도 전년도 대비 68억 원이 늘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전년과 대비해 8.6% 늘어난 의료수익보다 재료비와 인건비 등 각종 물가 상승 속에 의료비용이 같은 기간 9.4%가 늘었다.

가톨릭의료원도 수입보다 지출이 더 늘어나면서 적자의 폭이 다시 넓어졌다. 지난해 가톨릭의료원은 순손실 382억 원을 나타내며 전년도에 대비해 247억 원의 손실이 일어났다. 적자가 늘어난 원인은 연세의료원과 같이 의료비용이 증가된 탓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으로 의료비용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인건비와 재료비가 전년도 대비 7% 이상 증가하면서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톨릭의료원의 의료비용은 3조 1673억 원으로 전년도 대비 7.3% 늘어났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은 의료수익 증가로 적자폭이 감소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전년 대비 순손실이 31.9% 감소한 837억 원이었고, 서울대병원은 16.7% 감소한 535억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