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과의사들, 고령화 문제 극심한 수준... 70대 ↑ 30대 ↓

- 10년 만에 주축 연령대 40대에서 50대로 높아져
- 신현영 의원 “필수과에 지원해야 할 동기가 사라져... 더는 착한 의사에만 기대서 안 돼”

이어지는 젊은 의사들의 필수의료 기피 속에서 필수과목들의 전문의 연령대가 갈수록 고령화되고 있다. 최근 10년간 40대 이하 젊은 전문의들이 급감하면서 전체적인 연령대가 올라가는 추세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26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4대 필수과목 활동 전문의의 최근 10년간 연령대별 증감 현황을 공개했다. 최근 10년 간 연령대별 증감 현황을 살펴본 결과 70대 이상은 늘었고, 40대 이하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낫다.

신 의원에 따르면 70대 이상 전문의는 지난 2013년 683명에 불과했으나 2022년에는 1621명으로 늘어 136.6%가 늘었다. 60대는 86.5%, 50대도 35.6%가 늘어났다. 반면 30대 이하는 2013년 3988명에서 2022년 3024명으로 24.2%가 줄어들었고, 40대도 6%가 줄었다.

연령대 구성비율로 살펴보면 2013년에는 40대가 35%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50대가 26.1%, 30대가 23.4% 순이었으나 2022년에는 50대가 30.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 뒤를 40대 28.1%, 60대가 18.3% 순으로 전체적인 연령대가 높아졌다.

외과만 따졌을 경우 70대 이상 전문의가 2013년 326명에서 2022년 625명으로 91.7% 늘었고, 60대와 50대도 각각 77.8%, 34.7% 늘어났다. 반면 30대 이하는 같은 기간 1295명에서 898명으로 29.1% 감소했다.

지난 2013년에는 외과 전문의 중 40대가 33.4%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5.5%, 30대 이하가 23.3% 순으로 많았는데 2022년에는 40대가 29.3%, 50대가 29.1%, 60대 18.0%로 높아졌다. 30대 이하가 확연하게 줄고 60대가 그 자리를 채웠다.

고난도 수술이 많은 흉부외과는 70대 이상이 2013년 8명에서 2022년 54명으로 575%나 늘었다. 60대와 50대도 증가율이 각각 238.7%, 28.3% 순이었다. 30대 이하는 같은 기간 219명에서 148명으로 31.5%나 하락했다. 구성비율을 보면 지난 2013년 40대가 39.0%, 50대 31.1%, 30대 이하 21.7% 순으로 많았던 반면 2022년에는 50대 34.9%, 40대 25.4%, 60대 22.0% 순이었다.

산부인과도 70대 이상이 2013년 219명에서 2022년 568명으로 167.6% 늘었다. 60대와 50대 증가율도 각각 66.2%, 50대 45.7%였다. 30대 이하는 같은 기간 1,072명에서 727명으로 32.3% 감소했으며, 40대도 2006명에서 1467명으로 26.9% 줄었다. 구성비율은 2013년 40대 37.0%, 50대 26.1%, 30대 이하 19.8%였지만 2022년에는 50대 34.3%, 40대 24.4%, 60대 19.7% 순으로 50~60대가 절반에 달했다.

최근 가장 붕괴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받는 소아청소년과도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었다. 70대 이상이 2013년 133명에서 2022년 374명으로 181.2% 증가했으며, 60대와 50대 증가율은 각각 103.9%, 27.3%였다. 30대 이하는 같은 기간 1,400명에서 1,228명으로 12.3% 감소했다. 구성비율은 살펴보면 2013년 40대 33.8%, 30대 이하 27.7%, 50대 25.8% 순이었으나, 2022년에는 40대 30.9%, 50대 26.7%, 30대 이하 19.7% 순으로 많았다.

신 의원은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필수의료 전문의 수급체계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라고 경고했다. 신 의원은 “4개 진료과목만 조사한 것임에도 전문의 활동 나이가 극단적으로 가고 있다는 것 자체가 필수의료 붕괴를 이야기하는 마지막 경고가 아닌가 싶다”며 “활동 의사 수 통계를 냈지만 활동 의사가 본연의 전문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현실은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젊은 의사들의 필수과 지원 동기가 사라지고 있다. 이제는 착한 의사들에게만 기대 필수의료를 지키는 것이 아닌 국가가 안정적으로 갖춰놓은 시스템을 필수의료와 대한민국의 의료체계를 지켜 나아가려 한다”며 “건강과 생명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에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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