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중남미 등 세계 곳곳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산세 접어들어
- 우리나라도 일 평균 확진자 2배로 증가... 8월 중순엔 7만 명 이를 것이란 예측도
끝난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전 세계 곳곳에서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고 있는 가운데 다시 팬데믹이 도래해 수년만에 겨우 벗었던 마스크를 다시 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멕시코 국립자치대(UNAM)에 따르면 이 대학 감염병 및 응급 위기 상황 연구팀(PUIREE)이 코로나19의 광범위한 확산 가능성을 경고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연구팀은 “최근 몇 주간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진단검사 시행 숫자가 꾸준히 증가세에 있다”며 “이는 바이러스가 많은 곳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립 역학 감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멕시코 내에서 코로나 19로 치료중인 확진자는 61만 4000명에 달해 지난달 2일(38만 9000명)에 비교해 3주 사이 2배가까이 늘었다.
연구팀은 “한창 유행하던 때에 비하면 상황이 비교적 평온한 편”이라면서도 “이달 하순 학기 시작을 고려하면 감염 예방을 위한 일반적 조처는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 2020년 3월 30일 선포 후 올해 5월 9일에 끝난 비상사태를 다시 발령할 정도는 아니라고 지나친 공포감 조성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멕시코 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뉴욕시 보건국의 ‘코로나19 현황 자료’에 따르면 그동안 200명대를 유지하던 뉴욕시의 7일 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처음으로 300명을 넘어섰고 넘어서더니 7월 19일부터는 412명을 기록하며 연일 400명 대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한 환자도 7일 평균 20명 수준을 유지해오다 22일 30명대로 올라섰다.
월드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는 원인으로 올 여름 역대 최악이라고 평가받는 폭염을 꼽기도 했다. 사람들이 극심한 더위에 실외 활동보다 감염에 취약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고, 에어컨을 타고 바이러스가 실내서도 더욱 멀리 퍼져 확진자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까지 늘어나면서 더욱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다시 한 번 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미 국가인 칠레의 경우 6월부터 학교 시설을 비롯한 밀폐 공간에서 5살 이상 어린이에 대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2020년 3월 10일부터 이어진 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했던 볼리비아도 병원과 학교 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의무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5~31일 사이 일 평균 확진자는 4만 5529명으로 직전 주 대비 17.3%(6726명) 증가했다. 최근 한 달간 주간 일 평균 확진자를 보면 6월 27일~7월 3일 사이 1만 7792명에서 7월 18~24일에 3만8803명을 기록했고, 마지막 주에는 4만 명대까지 올랐다.
질병청은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와 관련해 8월 중순에 이르면 일 평균 5~6만 명대로 올라설 것이며, 하루 최대 7만 6000명에 이르는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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