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원24’ 공개 청원 올린 영아 보호자, 소아청소년과 수가 상향 촉구
소아청소년과 의료체계 붕괴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아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 문이 열리기도 전인 이른 새벽부터 줄을 서야하는 부모들이 나서 정부를 향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수익 보전 위해 수가 조정을 촉구하는 청원이 등장했다.
최근 청원24 공개청원에 자신을 10개월 된 아기의 보호자라고 소개한 작성자가 소청과 의료수가를 상향 조정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올렸다. 해당 청원은 이달 말일까지 국민 의견수렴을 거쳐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청원인은 “아기를 키우는 입장에서 소청과 폐과 소식이나 전공의가 없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철렁한다”며 “아기들은 넘쳐나는데 소청과 전공의는 없고, 소청과 의사들을 보기 위해 줄지은 부모들은 너무나 많다는 것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소청과와 산부인과 진료를 줄이면 상급종합병원 지정 취소를 하겠다는 뉴스를 봤다”며 “수익도 없고 고생만 해 소청과 의사가 줄어들고 있는 판국에 당근 없이 채찍만 주면 누가 소청과를 지원하겠나. 단순 사명감으로 의사들에게 짐을 지우는 것은 너무 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청원인은 둘째를 낳고 싶어도 소청과 의료체계가 그 사이 붕괴될까 두려워 망설여진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의료수가 조정 등 소청과를 살리기 위한 근본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둘째를 낳고 싶어도 몇 년 후에는 소청과 오픈런, 전공의 부족이 더욱 심화돼 치료를 받지 못할까봐 망설여진다”면서 “소청과 의사들에게 채찍 말고 스스로 소청과를 선택하고 싶어지는 유인책을 달라. 의료수가 조정 등 대비책을 만들어 더 이상 돈 되는 과들로 소청과 의사들이 이탈하지 않게 해 달라”고 촉구했다.
해당 청원에 다른 부모들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절실히 와 닿는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청원에 동의한 A씨는 “집 근처 대학병원이 있지만 응급실에 급히 가도 담당 의사가 없고, 있어도 한참 뒤에나 진료봐줄 수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진짜 심각하거나 적정 치료 시기를 놓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공감했다.
또 다른 청원 동의인 B씨도 “요즘 뉴스보도를 보더라도 소청과 담당 의사가 없어 받아주는 병원 없이 억울한 일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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