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 대한민국... 1군 발암물질에 “적정 음주량은 없다”

- 서정숙 의원 “‘적정 음주량’이란 표현, ‘저위험 음주’로 변경해야”

최근 ‘적정 음주량’이라는 단어을 ‘저위험 음주’로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국회에서 나왔다.



19일 서정숙 국회의원(국민의힘 국회 보건복지위원)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정감사에서 최근 음주에 대하여 국제사회에서의 기조가 ‘적정한 음주는 없다’라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지적하였고, 자신에게 맞는 양의 음주를 권하는 ‘절주’정책에서 ‘금주’정책으로의 점진적 전환을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지난 3월 국립암센터에서 실시한 ‘대국민 음주 및 흡연 관련 인식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6.4%는 술이 WHO에서 지적한 1군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응답자의 18%는 한두 잔의 술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 의원은 이와 관련하여, “정부와 지자체가 ‘적절한 음주량’, ‘적정 음주’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며 절주정책을 유지해 온 것이 결과적으로 국민들로 하여금 1군 발암물질인 술에 대한 경각심을 떨어뜨리고, ‘이렇게 마시면 건강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실제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건강에 안전한 음주는 없다’고 홍보하면서도, 동시에 서포터즈들을 통해 적정음주량을 홍보하는 자료를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보건소는 홈페이지에 ‘적정음주’, ‘적절한 음주량’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서정숙 의원은 “‘적정’이라는 긍정적인 표현보다는 WHO의 표현처럼 ‘저위험’이라는 표현으로 교체해 사용할 필요가 있으며, 술이 1군 발암물질이라는 점을 적시하는 등 정부가 술의 위해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개선안을 제시했다.

또한 서 의원은 “사람이 내뿜는 담배연기에는 극도의 혐오감을 드러내면서도 같은 1군 발암물질인 술 한잔 권하는 것은 정(情)으로 받아들이는 사회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며, “술에 관대한 문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정부의 노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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