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내부 분열? 서울시醫 “의협 독단적 비대위, 최대집 합류 반대”

- 서울시의사회, 28일 성명서 통해 대한의사협회 집행부 비판
- “중차대한 투쟁에 앞서 중요한 것은 함께 투쟁동력을 만드는 것”
- “물의 야기한 최 전 회장 합류, 면피용 비대위에 불과하다는 것”

대한의사협회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가운데 이 과정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어 대의명분이 부족하고 최대집 전 의협회장의 합류도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의료계 내부에서 나왔다. 이에 의료계가 단결되지 못하고 내분을 겪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특별시의사회는 28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의협이 독단적으로 비대위를 구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성명서를 낸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은 의대 정원 증원에 대응하기 위한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서울시의사회는 “중차대한 투쟁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의명분과 함께 투쟁 동력을 만드는 것”이라며 “의협의 독단적인 투쟁 로드맵 구상은 큰 문제를 안고 있기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다”라고 말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의협 집행부가 정관에 따라 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졸속으로 비대위를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의협 정관 제20조에 따르면 비대위는 대의원총회 의결을 통해 구성할 수 있다.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제39조에 따라 상임위원회에서 특별위원회 형식으로 비대위를 만들 수 있다. 후자의 방식으로 구성할 경우 향후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사회의 설명이다.

서울시의사회는 “제39조에 따라 구성하는 비대위는 자칫하면 꼼수 논란 등 자격 시비에 휩싸일 수 있다”며 “정관에 따라 총의를 모으는 과정을 무시하고 졸속으로 투쟁체를 구성하면 대의명분을 세우기 어려울뿐더러 투쟁의 결과와 책임을 집행부와 상임이사회가 져야 하기에 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전 회장에 대한 투쟁위원장 선임에도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서울시의사회는 “투쟁 동력을 모아야 할 엄중한 시점에 회원과 직접 송사를 벌여 물의를 야기한 최 전 회장을 투쟁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한 회원의 질타가 끊이질 않고 있다”며 “최 전 회장의 최근 행보가 의료계 투쟁과 무관하게 현 정부 때리기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의협의 즉흥적인 투쟁체 구상이 이필수 회장의 면피용 비대위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며 “이 지경까지 회원을 도탄에 빠뜨린 이 회장과 집행부의 대오각성과 의협 정관에 근거한 투쟁체 구성을 주문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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