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00시간 근무와 '우울증' 위험...사직을 고려하는 대학병원 교수들의 현실

- 대학병원 교수들이 겪는 비인간적 근무 시간
- 연속 근무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
- 의료 교육계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모색 필요성

최근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병원 교수들이 겪고 있는 업무 부담이 심각한 수준임이 드러났다. 이 조사는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에서 근무하는 교수 52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그 결과는 의료계 내에서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참여한 교수 중 무려 40.6%가 주 80시간 이상을 근무했으며, 16%는 100시간 이상을 일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교수들이 진료, 연구, 교육 및 학회 활동을 포함한 엄청난 업무량을 처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들 중 대다수가 주 52시간 근무제를 지킬 수 없을 정도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한 달간 주 52시간 미만으로 근무한 교수는 8.3%에 불과했다.

연속적인 24시간 근무 후 주간 휴게 시간을 제대로 보장받은 교수는 14.4%에 그쳤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가 지난달 발표한 주 52시간 근무 권고안과 당직 후 휴게 시간 보장 요구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근무 강도의 완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교수들의 스트레스 인지도는 매우 높게 나타났다. 40점 만점 기준에서 교수의 98.7%가 14점 이상을 기록했으며, 52.3%는 스트레스가 최고 수준인 27점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중등도 이상의 스트레스 상태를 겪고 있음을 의미하며, 많은 교수들이 정신적 한계 상태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울증 선별 검사에 참여한 518명의 교수 중 89.2%인 462명이 우울증 의심 단계에 해당하는 2점 이상을 기록했다. 6점 만점에서 중위 점수는 4점이었으며, 이는 상당수의 교수들이 중등도 이상의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서울의대 비대위는 이날 총회를 개최하고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향후 활동 방향을 논의했다. 교수들의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해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정책 제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의료계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큰 울림을 주며, 대학병원 교수들의 업무 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