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개혁 반대, 거리로 나선 교수들..."환자 곁을 지키기 위한 결단"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의대 증원 정책에 주 1회 휴진 결정
정부의 의료 패키지 강행에 반발, 지속 가능한 진료 환경 요구
법원 판결에 기대 걸며, 의료 현장의 목소리 높여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며 주 1회 휴진을 결정하고 거리에 나섰다. 이들은 정부에 의료 환경 개선과 의대 증원 계획의 중단을 요구하면서, 병원 본관 앞에서 피케팅 시위를 진행했다.


▲ 울산의대 비대위원장을 맡은 전국전국의과대학교수 최창민 비상대책위원장은 주 60시간 근무를 지키기 위해 불가피하게 주 1회 휴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50여 명의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3일 휴진을 선언하고, '상처뿐인 의대 증원 누굴 위한 정책인가', '진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의료의 미래를 짓밟지 말아주세요'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병원 앞에 섰다.

시위의 요구 사항 중 하나는 의료진들이 겪는 과중한 업무 부담을 해소하고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라는 것이었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주 90시간 이상 근무 중이며, 정부가 환자를 저버리고 의료 패키지를 강행하는 동안 지속 가능한 진료를 위해 휴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울산의대 비상대책위원장 최창민 교수는 휴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이 장기적으로 의료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최 위원장은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주 60시간 근무를 유지하려 하지만 더 이상은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또한 서울고등법원의 최근 판결에 주목하고 있다. 이 판결은 정부에게 의대 증원의 근거를 제출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교수들은 이를 통해 의대 증원 정책의 합리성을 다시 평가받을 것을 바라고 있다.

피케팅에 참여한 중환자외상외과 홍석경 교수는 정부의 의료개혁 추진에 대한 위기감을 표현하며 중환자 진료의 유지를 계속할 계획이지만 체력적 한계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현재 병원에서 여러 병동이 폐쇄되고 외래나 수술이 예전의 50% 전후로 축소되었으나 응급실과 중환자실은 진료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피케팅 이후 비공개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세미나에서는 각 진료과의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병원을 운영할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정부의 의대 정원 결정과 관련하여 다음 행동 방침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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