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수도권 대학 지역인재전형, 의대 모집 인원의 60%로 확대
2. 무전공 선발 비중 4배 증가, 진로 탐색 기회 확대
3.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의료계 반발과 정책 실효성 논란
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전년 대비 1540명 늘어난 4695명으로 확정되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5월 30일 이러한 내용들을 담은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사항’을 발표하다. 이는 지난해 4월 발표된 계획에 최근의 의대 증원 정책을 반영한 결과다.
내년 전국 40개 의과대학(차의과대 포함)에서는 정원 내 선발과 정원 외 선발을 합쳐 총 4695명의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정원 내 선발 인원은 4565명이며, 정원 외 선발에는 농어촌 전형 등이 포함됐다. 서울대와 중앙대는 2023학년도에 추가 모집한 2명을 올해 감축했다.
비수도권 대학들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도 크게 늘어났다. 비수도권 대학 26곳에서는 내년 대입에서 총 1913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모집인원(3202명)의 59.7%에 해당하며,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81%는 수시로, 19%는 정시로 선발될 예정이다.
내년 대학들의 무전공(전공자율선택제) 선발 비중도 크게 확대된다. 수도권 대학 51곳과 국립대 22곳 등 73개 대학에서 3만7935명(전체 모집인원의 28.6%)을 무전공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이는 전년 9924명(6.6%)의 4배에 가까운 수치다. 모든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무전공 선발 인원은 1만4844명, 학부 단위로 입학해 전공을 선택하는 방식의 무전공 선발 인원은 2만3091명이다.
무전공 선발 제도는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한 뒤 1학년 동안 진로 탐색 시간을 갖고, 2학년에 진학하며 전공을 정하는 방식이다. 교육부는 지난 1월 무전공 선발 확대를 위해 노력한 대학에 재정지원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025학년도 의대 수시 모집 인원은 3118명(67.6%)으로 전년 대비 1166명이 늘었고, 정시 모집은 1492명(32.4%)으로 전년 대비 331명 증가했다. 비수도권 대학의 지역인재전형 모집 인원은 1913명으로 전년 대비 888명이 늘어났다. 지역인재는 수시 전형으로 1549명, 정시 전형으로 364명을 선발한다. 비수도권 의대는 지역인재전형으로 전체 신입생의 59.7%를 선발한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 수도권 등 다른 지역 수험생과 경쟁하지 않아 비교적 입학 성적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의대 졸업 후 해당 지역 의료에 남는 의사 수를 늘리기 위해 이번 입시부터 선발 비율이 대폭 확대됐다. 정부는 각 대학에 의대 증원분을 배정하면서 비수도권 대학들에게 의대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60% 이상으로 운영하라고 권고했다.
2025학년도 입시계획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각 대학은 5월 31일까지 입시 요강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고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공고된 요강을 참고해 본격적으로 입시 계획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의료계가 서울고법에서 기각된 의대 증원 집행정지 판단에 대해 재항고를 했으나, 교육계에서는 이번 발표로 의대 증원 집행정지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의료계는 이번 결정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가 의료 인프라를 확대하지 않고 의대 정원만 늘리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의사 인력의 질적 향상을 위한 대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의대 정원 확대가 실제로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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