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직 수리 날···대구의료원, 3명의 전공의 사직 승인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하며 제출된 사직서, 결국 수리
대구의료원, 전공의 복귀 설득 실패 후 사직서 처리
의료계 내부의 불확실성 해소 및 정상 진료 유지 목적으로 결정

대구의료원에서 지난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며 제출된 전공의 사직서 중 3명이 최근 수리되었다고 5일 의료계 소식통이 밝혔다. 이번 조치는 충북대 의대 교수 사직서가 수리된 후 이어진 것으로, 전공의들의 사직이 본격적으로 처리되기 시작한 첫 사례로 기록되었다.



대구의료원은 사직서를 제출한 4명의 전공의 중 레지던트 2명과 인턴 1명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나머지 1명은 복귀 결정을 내렸다. 이들 전공의는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대하며 사직 의사를 표명했었고, 대구의료원은 그동안 복귀를 설득해왔으나, 최근 정부가 업무복귀 명령을 철회함에 따라 결국 사직서를 수리하게 되었다.

의료원 측은 "정상 진료 유지와 시민들의 불편 최소화, 그리고 지속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결정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정부의 복귀 명령 철회 결정이 나오기 직전까지 전공의들의 복귀를 독려하던 상황에서, 사직 수리로 방향을 전환한 것은 의료 서비스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사직서 수리 결정은 전국적으로도 처음 있는 일로, 전공의들 사이에서 실제로 사직 절차가 이뤄질 수 있다는 실질적인 압박감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와 관련하여 복귀하는 전공의들에 대해 행정처분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화했으며, 전공의 단체의 제도 개선 요구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전공의 부재가 불가피하게 발생함에 따라 의료 서비스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으며, 이미 의사 단체들은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한의사협회는 정부의 진료유지명령 철회 발표에 대해 "예상 가능한 행보로서, 정부가 필수의료를 실현할 의지가 없음을 재차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김시오 대구의료원장은 "지난 4개월 동안 전문의 중심으로 운영되는 비상진료체계를 통해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려 노력했지만, 전공의 미복귀에 따른 진료 공백과 불확실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결국 사직서를 수리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의료 서비스의 질과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행정적 조치의 일환이며, 향후 의료 서비스의 방향성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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