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진학 위한 '조기 전략'?...충청권 초등학교 전학생 증가 현상

의대 지역인재전형 확대 영향...충청권 초등생 순유입 536명
교육 인프라 기대감에 지방 대도시로 학생 이동 증가
전문가 "2028학년도 의대 입시부터 중학교 진학 경로에 변화 예상"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이 초등학생들의 교육 환경 선택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일부 지방 지역에서 초등학생 전입 증가 현상이 관찰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종로학원이 전국 6,299개 초등학교의 학생 수 변동을 분석한 결과, 충청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됐다. 충청권의 초등학생 순유입 규모는 536명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양(+)의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8,375명이 전입하고 7,839명이 전출한 결과다.


반면, 다른 지역들은 대체로 전출 학생 수가 전입 학생 수를 초과했다. 대구·경북 지역은 160명의 순유출을, 호남권은 281명, 강원도는 372명, 제주도는 399명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순유출 규모는 978명에 달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을 제외하고 대구 수성구가 757명으로 가장 높은 순유입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충남 아산시(695명), 대전 유성구(341명), 충남 계룡시(221명) 등이 높은 순유입을 보였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거나, 의대가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이 지목되고 있다. 특히 증원된 정원의 상당 부분이 지방에 배정되면서, 지역인재전형의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충청권의 경우, 의대 지역인재선발 규모가 전년 대비 172% 증가해 464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중학교 입학 시기부터 비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2028학년도 입시부터는 의대 지역인재전형 지원을 위해 중학교 3년을 해당 지역에서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초등학생의 순유입 증가는 해당 지역의 교육 인프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한 "앞으로는 의대 지역인재전형에 유리하고 교육 여건이 좋은 지역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교육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의 이동은 지역 경제와 인구 분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지역 균형 발전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지방 유학'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의 자녀들만이 지방 이주를 통해 의대 진학의 기회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와 교육 당국은 이러한 변화를 주시하며, 지역 간 교육 격차를 줄이고 모든 학생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정책적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의대 정원 증원이 가져올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영향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연구와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