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특위, 의대생·전공의에 손 내밀어... '전면 재구성' 제안

"구성·목적·방향 원점 논의"... 의대협·전공의 비대위 참여 설득 나서
공동위원장직 신설·위원 확대 검토... "의료계 주체 의견 적극 반영"
"정부와 대화, 의대생·전공의 참여 없인 불가"... 단합된 의료계 목소리 모색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의료계 내부의 의견 수렴을 통해 조직의 재정비에 착수했다. 2024년 7월 6일 오후에 진행된 세 번째 회의 이후, 올특위는 의대생과 전공의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위원회의 구성, 목적, 그리고 방향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회의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이는 올특위가 현 의료 상황의 주요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올특위는 성명을 통해 "의대생과 전공의는 현 상황의 주체"라고 강조하며, 이들의 참여 없이는 정부와의 어떠한 대화도 불가능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올특위는 또한 대한의학회와 연계하여 올바른 의료 정책 개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특위 설치의 원래 취지를 살리고, 보다 전문적이고 포괄적인 의료 정책을 수립하고자 하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편, 올특위는 7월 4일 있었던 교육부의 긴급 브리핑에 대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라고 규정하며, 의평원 구성을 변경하려는 시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정부에 대해 의정 갈등으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전향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올특위의 임정혁 공동위원장(대전시의사회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언급했다. 그는 "오늘 회의에 의대생과 전공의 참관 인원이 상당했다. 발언도 활발했다"고 전하며, 의대생과 전공의가 올특위와 함께할 수 있다면 협의체 인원 구성부터 모든 제반 사항을 원점에서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재검토 방안에는 현재 공석인 전공의 몫의 공동위원장직을 비롯해, 전공의 위원 3석과 의대생 위원 1석을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현재 올특위는 의대생과 전공의 대표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참석을 거부하면서 전체 14석 중 5석이 공석인 상태다.

이번 올특위의 움직임은 의료계 내부의 의견 수렴과 단합을 통해 정부와의 협상력을 높이고자 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참여를 독려함으로써, 현재 진행 중인 의료 갈등의 주요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실제로 의대생과 전공의 단체의 참여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의대협과 전공의 비대위가 여전히 참석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설득하고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올특위의 당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특위가 의료계의 의견을 모아 정부와의 대화에 나선다 하더라도,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과 의료계의 반대 입장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좁힐 수 있을지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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